'RE100 전환 든든한 조력자'…서부발전, 해상이어 육상풍력 드라이브

뉴시스       2025.12.08 12:05   수정 : 2025.12.08 12:05기사원문
새정부 출범 비전 2040 선포…재생E 10.5GW 목표 해상풍력 5.56GW 보급 계획…태안 인근 사업 전개 풍백 준공에 육상풍력 속도…公기업 첫 RE100 PPA 기후부, 주민 수용성 제고…'바람소득 마을' 확대

[군위=뉴시스] 손차민 기자 = 풍백 육상풍력 발전소 준공식이 열린 지난 3일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위치한 풍백 육상풍력 발전기가 운전 중이다. 2025.12.08. char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군위=뉴시스]손차민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한국서부발전이 정부 기조에 발 맞춰 재생에너지 보급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 풍백 풍력발전 단지 준공을 시작으로 해상·육상풍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8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8월 '비전 2040'을 선포하며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5GW(기가와트)를 확보하겠다고 목표 잡았다.

서부발전은 이를 통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40년 4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구체적으로 서부발전은 해상풍력에만 5.56GW를 확보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본사가 위치한 충남 태안군에서 활발하게 해상풍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태안 해상 504㎿(메가와트) ▲태안 안면 400㎿ ▲태안 서해 400㎿ ▲태안 가의 400㎿ ▲태안 학암포 160㎿ 등이다. 여기에 ▲완도 장보고 400㎿ ▲안산 풍도 98.9㎿ ▲진도 구자도 512㎿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해상풍력을 보급 중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태안 앞바다는 평균 7~7.5m/s(미터퍼세크)로 바람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앞선 사업에서 좋은 경험을 쌓으면 신규 사업을 구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비전 2040 전략체계도다. (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더해 서부발전은 육상풍력 보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일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에서 열린 풍백 육상풍력 발전소 준공식이 그 일환이다.

풍백 육상풍력 발전단지는 75㎿ 규모의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2176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부발전과 SK이터닉스가 공동 개발했으며, 지멘스가메의 5㎿급 발전기 15기가 설치됐다. 여기서 서부발전은 지분투자와 운영 및 유지관리(O&M) 기술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풍백 발전단지는 공기업 RE100(재생에너지 100%) 직접구매계약(PPA)이 최초로 체결된 사업이다. 풍백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주요 수출기업으로 공급돼 RE100 달성에 기여하게 된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당초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제도를 시행하려 했는데, 준공 전 RE100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건설 중이던 당시에 RE100 사업으로 전환해도 될 것이라고 판단해 수출 기업에 직접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세종=뉴시스]군위 풍백 풍력 준공식 사진이다.(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부발전이 풍력 발전 보급에 힘쓰는 배경엔 이재명 정부의 탈탄소 녹색 전환 기조가 자리한다. 정부는 국정 과제로 2030년까지 100GW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태양광에 비하면 풍력의 보급이 더디단 점이다. 특히 육상풍력의 경우 연간 0.1GW에 불과하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육상풍력 범정부 보급 가속 전담반(TF)를 구성하고 '육상풍력 발전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기후부는 정책 이행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6.0GW, 2035년까지 12.0GW를 보급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특히 계획입지를 통해 현재 ㎾h(킬로와트시)당 180원인 발전단가를 150원까지 낮추려 한다.

국내 생산 터빈을 2030년까지 300기 이상 공급할 수 있도록 공공주도형 입찰 목표를 내년 상반기 중 제시한다.

특히 육상풍력 발전 활성화 전략에는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한 내용을 담겼다. 육상풍력의 경우 산지를 깎아 발전단지를 조성해야 하기에 실제로 업계에서는 주민 수용성을 가장 큰 애로로 꼽는다.

[군위=뉴시스] 손차민 기자 = 지난 3일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에서 열린 풍백 육상풍력 발전소 준공식에서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12.08. char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풍백 발전단지 역시 주민참여형 제도가 생기기 전에 추진되며 주민 설득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서부발전은 주민들과 함께 제주, 영덕 등 풍력 발전단지 현장을 찾으며 소통을 강화했다.

기후부는 사업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주민 지분 참여형 풍력 사업인 '바람소득 마을' 모델을 확대한다.

마을주민들이 지역협동조합을 마련하고 발전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을 마을식당·버스·문화활동 등 마을복지에 직접 활용하는 사업이다.


바람소득 마을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입찰 참여시 공공지분으로 인정해 우대가격을 지원한다. 정책 금융의 지원 한도도 80%에서 85%까지 늘리고, 계통 우선 접속도 보장할 예정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주민들은 육상풍력 사업이 지역 자원을 활용함에도 지역에 충분한 수익이 공유되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사업자 풍력 사업에 어렵다"며 "기후부는 재생에너지의 획기적인 확대를 위해 육상풍력뿐 아니라 발전원별로 종합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환경부. 2025.11.18.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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