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쿠알라룸푸르서 '차 없는 도심 달리기' 배웠다...내년 시범사업 구상"
파이낸셜뉴스
2025.12.08 15:00
수정 : 2025.12.08 16:25기사원문
말레이시아 '한국유학생 동문회 간담회' 참석
지속 교류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확장
"도시와 도시가 배우는 단계...'카-프리' 모닝 영감"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창훈 기자】아시아 출장길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카-프리 모닝(Car-free Morning)' 국내 도입을 시사했다.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풀만호텔에서 열린 '한국유학생 동문회 간담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어젯밤에 도착했는데 오늘 벌써 하나 가져갈 것을 발견했다"며 "일요일 아침 쿠알라룸푸르 시민들이 도심에서 어떻게 일요일 아침을 건강하게 맞이하는지 직접 체험하고 봤는데, 굉장히 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 휴일 아침에 카프리 모닝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말레이시아보다 더 많은 서울시민들이 도심에서 달리기 를 할 것 같다"라며 "내년 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도심에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 봄 한국에서도 카프리 모닝을 보시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다만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시간을 정해놓고 차로는 반 정도를 열어서 여전히 차량은 소통이 될 것"이라며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시 대표단과 AGIKO 동문 70여 명이 모여 상호 교류하고 미래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국내 대학·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동문 2900여 명으로 구성된 전문 인재 네트워크인 AGIKO는 2003년 창단 이래 국제개발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잠브리 아지코 동문회장은 "동남아와 말레이시아 문화를 서울에 보여주고 싶다"라며 "교육 관광, 문화교류를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 지원, 언어 교환 등 한국과 말레이시아 관계를 위해서 서울에 아지코 하우스가 필요하다"라며 "우리의 관계를 위해 시장의 리더십으로 서울이 언젠가 이런 꿈을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전세계 여러 기관이 서울을 도시 경쟁력 순위 6위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금융도시, 창업하기 좋은 도시,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도 최근 10위권 안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젊은 층, 학생들이 공부하러 가고 싶어하는 도시로 서울이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내 한국 유학 동문과의 연결고리를 견고히 다져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동문 커뮤니티와 협력,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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