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자문위원장 "조진웅 은퇴는 집단 린치…정의 아닌 폭력"
뉴스1
2025.12.08 13:24
수정 : 2025.12.08 13:2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지현 이기림 기자 =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의 박찬운 자문위원장은 8일 청소년 시절 범죄 전력으로 논란이 된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이 은퇴를 선언한 것에 관해 "이것이 정의인가, 아니다. 이것은 집단적 린치일 뿐"이라고 옹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 (은퇴) 소식을 접하며 깊은 분노를 느낀다.
그는 "문제의 '범죄경력'이라는 것은 성인이 아닌 소년 시절 보호처분 기록"이라며 "소년 보호처분은 국가가 소년을 처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제도가 아니라, 교정과 보호를 통해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진웅이라는 인간의 삶은 바로 그 제도가 지향하는 목적을 가장 성공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그는 '갱생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인물로, 비행 청소년들에게는 희망의 상징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한 인간의 전 생애를 소년 시절 기록 한 줄로 재단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폭력"이라며 "비행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희망을 꺾는 사회,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한 행사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나는 공무원이 아니고 민간인"이라며 "개인 소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 (집단적 린치라는 표현은) 글 그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에 연루됐으며,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소식을 지난 5일 보도했다.
조진웅이 성인이던 무명 배우 시절에도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을 당시에는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이날도 2010년대 한 영화 회식 현장에서 당시 신인 배우였던 A 씨가 자신이 시킨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얼음통을 던지고 달려들었으며, 배우 B 씨와 C 씨, 매니저 D 씨와 E 씨 역시 조진웅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조진웅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조진웅)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라면서도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부인했다.
이후 조진웅은 지난 6일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범죄 이력을 사과하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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