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장갑' 외야수 경쟁 치열…안타왕 레이예스, 2연속 수상 안갯속

뉴스1       2025.12.08 13:28   수정 : 2025.12.08 13:28기사원문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2025.9.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준혁 단장이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대리 수상했다.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구자욱(오른쪽)은 개인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안타왕' 타이틀을 앞세워 역대 네 번째 외국인 선수 골든글러브 연속 수상에 도전하지만,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너무 많다.

9일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황금 장갑'의 주인공 10명이 가려진다.

올해 골든글러브의 최대 격전지는 외야수다. 대다수 포지션에서 유력한 수상자가 거론되는 가운데 총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은 경쟁이 치열하다.

'신인상' 안현민(KT 위즈)이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레이예스를 비롯해 구자욱, 김성윤(삼성 라이온즈), 박해민(LG 트윈스)이 경합하는 구도다.

레이예스는 2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지난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202개) 기록을 세웠던 레이예스는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총 유효표 288표 중 161표를 받아 구자욱(260표), 멜 로하스 주니어(153표·전 KT)와 함께 외야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었다.

레이예스는 2025시즌에도 전 경기를 뛰며 안타왕에 올랐다. 안타 개수는 187개로, 15개가 줄었지만 여전히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을 뽐냈다.

타율 2위(0.326), 타점 3위(107개), 2루타 1위(44개)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안타왕 타이틀과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올해도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만약 레이예스가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득표 상위 3명 안에 이름을 올린다면 조시 린드블럼(2018~2019년·전 두산 베어스), 로하스(2019~2020년), 오스틴 딘(2023~2024년·LG)에 이어 역대 4번째로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받는 외국인 선수가 된다.

특히 2017~2018년 이대호 이후 7년 만에 롯데 소속 선수가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레이예스가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올해엔 황금 장갑을 두고 외야수 경쟁률이 더더욱 치열해졌다.

두 자리만 남은 가운데 먼저 지난 4년 동안 세 차례(2021·2023·2024년)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구자욱이 한발 앞선다는 평가다.

구자욱은 2025시즌 142경기에 나가 타율 0.319에 169안타 19홈런 96타점 106득점 장타율 0.516 출루율 0.402를 기록했다. 득점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안타 4위, 출루율 4위, 2루타 2위(43개)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9년 차' 김성윤도 공·수·주에 걸쳐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기대할 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

김성윤은 127경기에서 타율 0.331에 151안타 6홈런 61타점 92득점 26도루 장타율 0.474 출루율 0.419로 개인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왕 경쟁을 펼친 끝에 타율 3위에 올랐고, 출루율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루왕(49개)에 오른 박해민도 골든글러브 외야수 수상 후보 중 한 명이다. 특히 LG의 통합 우승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다.

다만 박해민은 다른 외야수 경쟁자와 비교해 타격 지표(타율 0.276 122안타 3홈런 43타점 80득점 장타율 0.346 출루율 0.379)가 떨어진다.

레이예스가 이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에서 밀려 골든글러브를 놓쳐도, '대이변'까지는 아니다.
그만큼 2025시즌에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야수가 많아서다.

또한 안타왕이 골든글러브를 장담하는 것도 아니다. 앞서 1982년 백인천, 1987년 이정훈, 1993년 김형석, 1995년 최태원, 2000년 장원진, 2003년 박한이, 2007년 이현곤, 2020년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 2021년 전준우 등 9명은 안타 1위에 오르고도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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