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큰손' 출신 운용업계 CEO로 이동 속속

파이낸셜뉴스       2025.12.08 14:17   수정 : 2025.12.08 16:47기사원문
신한운용 이석원 前 국민연금 전략부문장 신임 대표로 내정
카디안운용도 13년 만에 KIC출신 대표 선임...큰손 출신 새바람 기대도



[파이낸셜뉴스] 주요 연기금 CIO(투자책임 총괄) 출신들이 자산운용사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돼 눈길을 끈다.

8일 금융투자업계예 따르면 신한운용은 조재민 사장 후임으로 이석원 국민연금 전략부문장을 내정했다. 1968년생 이 신임 사장은 1995년 장은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업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뒤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 2006년 KB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이사, 2011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2018년부터는 국민연금공단으로 자리를 옮겼고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과 전략부문장을 거쳤고 지난달 사표를 냈다. 사실상 8년 만에 다시 친정인 운용사로 컴백한 셈이다. 그가 전략부문장으로 선임된 2023년부터 기금운용본부는 전년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회복한 13.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3년 연속으로 10%가 넘는 운용수익률을 달성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ETF 시장 점유율 5위인 신한운용이 국민연금 출신 외부 전문가 CEO 선임을 통해 ETF시장에서 차별화 된 경쟁력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통 펀드매니저이자 연기금까지 거친 신임 이 사장이 새로운 히트 테마 상품 발굴에도 중점을 둬 ETF 점유율을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운용자산(AUM) 기준 국내 3위 운용사인 KB운용 김영성 대표 역시 공무원연금 출신이다. KB자산운용은 2024년 김영성 대표 취임 이후 전체 수탁고가 2023년 말 132조2564억 원에서 현재 160조 6727억 원으로 확대됐다.

또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 이후 타깃데이트펀드(TDF)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올해에만 4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이로써 KB자산운용의 TDF 전체 수탁고는 2조 원을 돌파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13.7% 수준까지 올라섰다. 위탁운용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국민연금 국내주식 배당주형·대형주형 위탁운용사 선정에 이어, 2021년 액티브퀀트형, 그리고 올해 중소형주형 위탁운용사 지위까지 확보하며 위탁 자산군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앞서 카디안운용(옛 이스트스프링운용)도 13년 만에 CEO를 교체하면서 KIC(한국투자공사) CIO를 지낸 김상준 대표를 지난 달 임명했다. 김 대표는 "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상품개발 등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하여 업계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출신들이 거시적 안목은 물론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저금리 국면에서 고전하는 운용사들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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