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난' 한화솔루션, 시장성 차입금 1년내 만기도래 2조원 육박
파이낸셜뉴스
2025.12.08 16:30
수정 : 2025.12.08 1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이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시장성 차입성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달 기업어음(CP) 1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단기 차입금 차환으로 현금난을 버티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기관 차입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약 4조8500억원선이다. 그러나 현재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금융자산포함)은 별도 기준 약 6600억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금난'에 한화솔루션이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빚 상환'보다 운영자금 및 자회사 지원에 투입되는 비용으로 쓰이고 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자금난을 타파하기 위해 유럽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지분을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처분해 자금수혈에 나서기도 했다. 이로써 5000억원 자금 수혈에 성공했다.
해당 자금은 독일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큐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원에 사용됐다. PRS는 발행사가 증권사에 주식과 같은 기초자산을 넘기되 변동성을 직접 부담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하게 방식이다. 주식담보대출과 유사하지만 형식적으로는 지분을 매각한다.
회사로선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도 거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해당 PRS 계약으로 큐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한화솔루션의 지분율은 100%에서 77.35%로 줄었다.
또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한화인터내셔널 주식 3550주를 한화머시너리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한화로 약 1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미국 중간지주사인 한화퓨처프루푸 지분(50%)도 매각키로 했다. 지분 처분 금액은 1조1407억원이다. 매각 대금 중 2852억원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를 통해 한화디펜스앤에너지(HDE)에 재출자(유상증자 방식)한다. 재출자 금액을 제외하면 8554억원의 여유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2023년 3월 미국에 설립한 한화퓨처프루푸는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및 신사업 투자를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공모채 시장에서 대규모 조달을 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보니, 단기물 발행, 자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산업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이라며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며 채무상환능력 회복에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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