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팔메토, 공복에 먹었단 메스꺼울 수도"…'주의사항' 확인해야

뉴스1       2025.12.08 14:53   수정 : 2025.12.08 14:59기사원문

식품안전정보원은 8일 "소비자의 올바른 정보 접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섭취 후 이상 사례 발생 시 섭취를 중단한 뒤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제품에 표시된 섭취량, 섭취방법, 섭취 시 주의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신장질환이 있다면 비타민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칼륨은 신장질환과 위장관질환이 있는 경우, 크롬은 당뇨병이 있는 경우, 녹차 추출물은 간질환이 있는 경우,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수술 전후, 출혈성 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 News1 DB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체중이 늘어 걱정이던 50대 남성 A 씨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다. 식전에 섭취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고 접해 매일 아침을 거르고 출근 전 물과 함께 먹었다. 그러나 1시간 이내로 속이 쓰리고 메스꺼운 증상이 반복됐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 난 뒤 증상이 괜찮아졌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계속 아침 공복에 먹었다.

2주 뒤 극심한 복통으로 내과를 방문해 치료받았다. 의사가 최근에 특별히 다른 것을 먹었는지 물었을 때는 건강기능식품을 의심하지 못했으나, 귀가해 생각해 보니 평소와 달라진 점은 그것뿐이었다. A 씨가 남아있는 제품 환불을 위해 표시 사항을 확인하던 중 '식사 후 섭취할 것'이라는 주의 사항이 적혀 있었다. 식사 후에 이것을 섭취하니 속쓰림과 메스꺼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식품안전정보원이 건강기능식품 이상 사례 신고센터에 접수된 이상사례를 재구성한 사례다. 식품안전정보원은 8일 "소비자의 올바른 정보 접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섭취 후 이상 사례 발생 시 섭취를 중단한 뒤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제품에 표시된 섭취량, 섭취방법, 섭취 시 주의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나 기저질환 있다면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해야

정보원은 우선 '식사 후 섭취' 주의 사항이 적혀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는 공복에 섭취하면 위에 부담을 주거나, 흡수율 등이 식사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업자는 소비자에게 건강기능식품을 판매·상담할 때 섭취 시 주의 사항 등을 상세하게 안내해야 한다.

예컨대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메스꺼움 등 소화계통의 불편함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식사 후 섭취해야 한다. 아울러 녹차 추출물, 흑차 추출물도 식사 후 섭취해야 한다. 피크노제놀-프랑스 해안송껍질추출물은 식사 후 또는 식사와 함께, 글로빈 가수분해물은 식사와 함께 섭취해야 한다.

특정 질환이 있더라도 주의 사항을 살펴봐야 한다. 신장질환이 있다면 비타민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칼륨은 신장질환과 위장관질환이 있는 경우, 크롬은 당뇨병이 있는 경우, 녹차 추출물은 간질환이 있는 경우,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수술 전후, 출혈성 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알레르기가 자주 발생하는 체질이라면 건강기능식품에 함유된 원료 등을 확인해야 한다. 단백질, 프로폴리스 추출물과 밀크씨슬 추출물은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고 글루코사민과 키토산·키토올리고당 등은 게 또는 새우 알레르기가 있다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인삼, 홍삼 등도 체질에 의해 개인에 따라 과민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이상 사례가 발생하면 정보원의 '건강기능식품 이상 센터 신고 사례'로 신고할 수 있다. 이상 사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0월까지 3002건 접수됐다. 세부 증상별로 보면 소화불량 같은 위장관 증상이 44.9%, 가려움 같은 피부 증상이 20.2% 집계됐다. 대부분이 위장관과 피부 증상이었다.

이상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는 10.5%, 약국 치료를 받은 사례는 0.9%다. 이상 증상이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경미하거나 섭취 중단 후 증상이 호전되는 등의 이유로 치료를 받지 않은 사례는 63%다. 정보원은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보유 질환이 있는 경우 섭취 전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보원은 "건강기능식품을 치료용 의약품과 섭취하거나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동시에 섭취하는 경우가 늘면서 소비자의 올바른 정보 접근이 중요해졌다"며 섭취 과정에서 이상 사례가 발생한 경우 정보원 홈페이지 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의 통합민원 상담을 이용하거나 이상 사례 보고 서식에 따라 전화, 팩스, 우편 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5조 9626억 원으로, 전년 5조 9531억 원 대비 소폭 회복세(0.2%)를 보였다. 협회는 전문 리서치 기관과 전국 67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내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률이 83.6%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니어 가구의 구매 경험률은 전년 대비 2.6%p(포인트) 상승했고, 베이비 및 키즈, 10대 가구에서도 증가세를 보여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특정 연령층을 넘어 전 세대로 확장되고 있다.
제형별로는 캡슐(50.6%), 정제형(태블릿, 49.9%), 분말 및 과립(40.3%) 순으로 선호되며, 섭취 편의성과 휴대성이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능성 원료로는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종합비타민, 단일비타민, EPA(에이코사펜타엔산) 및 DHA(도코사헥사엔산) 함유 유지가 상위 5개로, 이들 합산 시장 규모는 3조 368억 원에 달한다. 이중 홍삼이 95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회복했으며, 특히 단일비타민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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