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가들에게 물었다…"홍명보호 8강 목표 가능합니까"

뉴스1       2025.12.08 15:44   수정 : 2025.12.08 15:44기사원문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2025.11.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0/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 결과를 두고 "이보다 더 좋은 대진은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물고 물릴 가능성이 높은 조라 매 경기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짚었다.

한국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 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공, 유럽 PO 패스D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패스D에는 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가 속했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PO 승자와 첫 경기,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3차전을 치른다. 북중미 월드컵이지만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경기한다.

축구 전문가들은 톱 시드 중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난 것을 포함, 전체적인 대진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월드컵 정도의 레벨에서 이 정도보다 더 쉬운 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유럽, 남미, 아프리카의 각 대륙에서 가장 센 팀들을 모두 피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잉글랜드-크로아티아-가나가 묶인 L조, 프랑스-노르웨이-세네갈이 있는 I조 등과 비교하면 얼마나 좋은 편성인지 확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대길 해설위원 역시 "역대 한국의 월드컵 역사를 놓고 보면 분명 괜찮은 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포기'해야 하는 팀이 꼭 있었다. 예를 들어 브라질과 붙으면 10번 만났을 때 한 번 이기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번엔 멕시코가 톱 시드라고는 해도 10번 만나면 4번 정도는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 밖에 유럽 PO와는 5번 정도, 남아공과는 7번 정도 이길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이다. 그런 계산을 놓고 보면 포기할 상대가 없는 희망적인 조"라고 평가했다.

다만 톱 시드 멕시코가 압도적인 강자가 아닌 만큼, 4개 팀이 서로 물고 물릴 가능성도 있음을 우려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A조는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우리처럼, 다른 세 팀도 한국을 해 볼 만하다고 여길 것"이라면서 "완벽한 강팀도, 홀로 뒤처지는 약팀도 없는 조인 만큼 매 경기 철저한 상대 분석으로 최선의 승점을 따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길 해설위원도 "한 팀이 특출나게 앞서지 않고 비슷한 팀끼리의 맞대결에선 세트피스 등의 한 방이 더 중요하다"고 전망하며 "손흥민의 오른발과 이강인의 왼발을 가진 우리로선 세트피스를 더 가다듬는 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고 했다.

두 해설위원은 한국과 같은 조 중 진출이 확정된 멕시코와 남아공에 대해 경계와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우선 한준희 해설위원은 "월드컵에서 홈팀이 갖는 힘은 대단한데, 멕시코는 그중에서도 팬들의 열기가 더욱 뜨거운 팀"이라면서 "특히 월드컵에서 한국을 두 번 모두 잡으며 '한국 킬러'라는 전통이 있고 특유의 끈질긴 축구 스타일에 우리가 말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금의 멕시코는 한창 잘 나갈 때만큼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남아공은 휴고 브루스 감독이 2021년부터 4년 동안 팀을 이끌어왔다. 그리고 대표 선수 대부분 자국 리그의 2개 팀 소속"이라며 "한 감독 아래서 늘 보는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춘, '조직력으로 싸우는 팀'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이강인처럼 확실한 게임 체인저는 보이지 않다"며 단점도 꼬집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서 멕시코 고지대에서 1·2차전을, 멕시코 고온 기후에서 3차전을 각각 치러야 한다 '환경 적응'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이동 거리 등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고지대에서는 볼의 회전량이나 체력 회복 속도 등이 달라진다. 그에 맞춰서 현지에 잘 적응하는 게 그 어떤 조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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