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함재기 日전투기 조준"…日, "국제 여론 의식" 신속 공표했다

뉴시스       2025.12.08 15:46   수정 : 2025.12.08 15:46기사원문
과거 사례보다 이례적으로 빠른 발표…여론전 나서 "中의 대일 비판 속, 中 문제 행동 신속 발신"

[경주=AP/뉴시스] 일본 정부가 자국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중국군 전투기가 레이더로 '조사(照射·비추어 쏘는 것, 조준)'했다고 조기에 발표한 배경에는, 국제 여론이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5.12.0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가 자국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중국군 전투기가 레이더로 '조사(照射·비추어 쏘는 것, 조준)'했다고 조기에 발표한 배경에는, 국제 여론이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방위성의 이번 중국군 전투기 레이더 조사에 대한 발표가 사건 발생 10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군 전투기의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는 6일 오후 4시32분께 약 3분간, 두 번째는 오후 6시37분경 약 30초 간 이뤄졌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방위상이 이를 발표한 것은 7일 오전 2시께였다.

이는 역대 정권과 비교했을 때도 이례적으로 빠른 발표였다. 제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었던 2013년 중국 해군 함정의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했을 때에도, 공표까지는 시간을 걸렸다.

2013년 1월 19일 레이더 조사로 "의심이 있는 사안"이 있어 같은 달 30일 조사를 실시해 다음 달인 2월 5일 공표했다. 당시에는 '레이더 조사' 발표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 시간을 들인 면도 있었다.

2018년 일본이 한국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에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발표한 것도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서였다.

한일 초계기 사건 때에도 발표가 이른 편이었는데, 이는 당시 한일 관계가 악화돼 있었기 때문에 "일한(한일) 양국 협의보다 상대방의 부당성을 국내외에 발신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사건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벌어졌다.

신문은 "다카이치 정권이 공표를 서두른 것도 국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지금 대일 비판을 거듭 전개하고 있다"며 "일본으로서 중국의 문제 있는 행동을 신속하게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일본의 속내를 전했다.

중일 관계가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악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전투기 레이더 조사 사태로 군사 긴장까지 감도는 상황이다.

닛케이는 레이더 조사를 계기로 한 중일 국방 당국 간 갈등은 중일 전체 갈등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관계 악화가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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