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딸 맞아요"..중국 부부가 '금발에 파란 눈' 백인 딸 출산?

파이낸셜뉴스       2025.12.09 04:40   수정 : 2025.12.09 0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동양인인 중국인 부모 밑에서 금발의 서양인 외모를 가진 아기가 태어나 화제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에 살고 있는 양씨 부부는 두살된 딸이 점차 백인의 외모로 변해간다고 토로했다.

양씨에 따르면 딸은 태어날 당시에는 일반적인 중국인 아기의 외모를 가졌으나, 생후 8개월 무렵부터 눈이 파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돌이 될 무렵에는 머리카락이 금발의 곱슬머리로 변하고 속눈썹이 길어지는 등 백인의 특징이 더욱 뚜렷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양씨 부부는 유전자(DNA) 검사를 받았고, 딸은 부부의 친딸이 맞았다. 이에 부부는 가계 조사를 한 결과 딸의 증조부가 러시아인이었던 사실을 알아냈다. 러시아인이었던 증조부는 허난성 출신 여성과 결혼해 중국에 정착했다.

양씨는 “우리 집안에서는 과거 모두 남자아이만 태어났다. 나와 아버지, 다른 남자 친척들은 혼혈 특징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증조부에게서 물려받은 백인 유전자가 남성에게는 비활성화되는 것 같다”면서 “나이가 많은 친척들은 모두 딸이 증조부를 많이 닮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전학 분야의 과학 블로거 라오 런은 “머리카락 색과 눈 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열성으로, 남성 가족 구성원들은 해당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모로 발현되지 않다가 여성에게 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도 흑인 아들을 출산한 중국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친자확인 검사까지 받았으나 중국인 부부의 아들로 판명 났다.

2011년에는 영국에 사는 흑인부부가 백인처럼 금발에 흰 피부를 가진 아들을 출산했다. 출산 당시 남편은 물론 의료진들도 놀라 아내가 다른 남성의 아이를 가진 것을 의심했지만 옥스퍼드대 인간유전학 분야의 브라이언 사익스 교수는 "조상 중에 백인의 피가 섞인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2016년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백인 여성 리비 애플비가 흑인과 백인 딸 쌍둥이를 출산했다. 쌍둥이중 한 명은 피부색이 어둡고, 검은 머리카락과 갈색 눈을 가졌으며, 다른 한 명은 흰 피부에 파란 눈, 짙은 갈색의 고수머리다.
하지만 두 아이는 전혀 다른 생김새에도 불구하고, 유전적으로 100% 일치해 놀라움을 안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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