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학생 '자살 생각해봐' 14%·'시도해봐' 3%…고교생보다 높아
뉴시스
2025.12.08 16:16
수정 : 2025.12.08 16:16기사원문
건강조사 통합 콘퍼런스 이순영 교수 발표 중학생 스트레스 인지율 10년새 33%→41% "중학생의 정신건강지표 악화폭 특히 커"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중학생 비율이 10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질병관리청이 개최한 2025년 건강조사 통합 콘퍼런스에서 이순영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국가건강조사기반 정신건강 현황과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 결과 중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분율)은 2014년 33.4%에서 2024년 41.3%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고등학생은 40.3%에서 43.4%로 증가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률도 둘 다 증가 추세인데, 특히 중학생이 2014년 24.4%에서 2022년 28.2%로 증가 폭이 컸다. 고등학생은 28.8%에서 29.3%로 증가했다.
범불안장애 유병률 역시 중학생의 증가 폭이 고등학생보다 컸다. 중학생은 2020년 10.1%에서 2024년 13.8%, 고등학생은 같은 기간 12.3%에서 14.3%로 각각 늘었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부정적인 비율 자체는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높지만, 중학생의 지표가 악화되는 속도가 빨라 고등학생 수준을 거의 따라잡은 모습이다.
자살생각률은 작년 기준 중학생이 13.9%로 고등학생(11.5%)보다 높았다. 중고등학생 10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 1년 간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비율은 중학생 5.4%, 고등학생 4.2%, 실제로 자살 시도를 해본 적이 있는 비율은 중학생 3.1%, 고등학생 2.4%로 조사됐다.
이순영 교수는 "청소년, 특히 중학생의 정신건강지표 악화폭이 크다"며 "현황 파악에 머물지 않고 문제진단 및 해결을 위한 심층 조사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감시체계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연령대별 자살사망률을 보면 10대와 20대의 자살사망률은 최근 10년 동안 증가한 반면 65세 이상에선 감소 추세를 보였다.
고령층은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우울장애 유병률 등 지표에서도 완만하게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연계, 사회적 지지, 참여 기회 확대 등 보호요인에 대한 정책적 개입의 누적된 효과"라고 분석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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