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발로 뛰었다"…류현경, 연출·주연·배급 혼자 다해낸 '고백하지마'(종합)
뉴스1
2025.12.08 16:34
수정 : 2025.12.08 16:36기사원문
'고백하지마'는 배우 류현경이 실제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 김충길의 고백을 받으며 시작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2025.1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고백하지마'(감독 류현경)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고백하지마'는 배우 류현경이 실제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 김충길의 고백을 받으며 시작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완성된, 류현경 감독의 독립장편 데뷔작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남도영화제 시즌2 공식 선정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류현경 감독은 제작·연출·출연은 물론, 직접 설립한 제작사 '류네'를 통해 배급업을 정식 등록하고, 기획부터 마케팅, 극장 개봉까지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전 과정을 총괄했다.
이날 자리에서 류현경은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영화가 완성되고 세상 나오기까지 과정 함께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마음이 힘든 적도 있었지만 열심히 해와서 개봉까지 열심히 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영화가 개봉하는 게 힘든 건 사실"이라며 "많은 배급사분들과 미팅했는데 어려워하시더라,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님께서 '그냥 작은 관에서 혼자 개봉해 보면 어떠냐'는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엄두가 안 나다가 배급하시는 분들 소개해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손수 발로 뛰어서 1인이 다 하는 배급사를 만들어서 (업무를 혼자서) 다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류현경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바쁜 근황도 전했다. 그는 "영화관에서 틀 수 있는 파일로 변환해야 하는데 그것도 제가 하고 있고 포스터도 가져다드리고 있고 업무가 굉장히 많다, 메일로도 업무 처리를 하기 때문에 반나절 이상 메일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또한 류현경은 "극장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발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바타: 불과 재'와 함께 17일 개봉하게 됐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CGV 아트하우스 등에서 많이 틀어주신다고 연락이 와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경 감독은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여기까지 올 거라 생각못하고 카메라 들고 뭐라도 찍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그러면 뭘 찍을까? 뭐라도 찍어보자' 하다가 카메라를 세워놨는데 충길 씨가 고백을 했다, 충길 씨 고백이 없었다면 될 수 없었던 영화인데 그 이후의 상황이 재밌더라"고 말했다. 이어 "고백으로 인해 불편해지는 상황을 만들어보자 하는 식으로 발전해나갔던 영화라 다큐멘터리 요소가 보였던 것 같다"며 "대본이 없던 영화에서 그런 식의 순서, 여정을 담아냈고 그 이후를 구성을 해서 써내려간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충길은 "고백은 진심이어야 한다 생각했다"며 "진심으로 한다고 생각하고 고백했었고 영화에서는 진짜라고 생각했다, 습관처럼 고백하는 건 아니고 마음이 생겨서 고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백하지마'는 대본이 없던 작품이었다. 김충길은 대본이 없었던 현장에 대해 "어색하진 않았다"며 "배우마다 성향이 다른데 저는 오히려 대본이 있으면 불편하다, 대본 없이 진행되는 게 리얼하기도 하고 재미있고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함께 했던 김무건도 "지금까지 했던 연기보다 훨씬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류현경 감독은 앞서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 뒤 '나는 솔로'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많았다는 점에 대해 "리얼리티 중독자"라고 밝힌 후 "'나는 솔로' 등 여러 프로그램 덕을 봤다"며 "초반 설정이 '나는 솔로'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송은이 언니가 '나 혼자 하는 나는 솔로'라고 한줄평을 남겨주셨는데 그런 게 많이 투영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데 대해서는 "'사랑의 타이밍'이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한다, 만남이란 타이밍이 있다는 이야기를 그리려고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을 앞으로도 기획하고 싶다"며 "'관객들이 좋아할까?' 보다는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한편 '고백하지마'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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