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란 재판 출석한 노상원 "귀찮아 증언 거부"

뉴스1       2025.12.08 16:38   수정 : 2025.12.08 16:38기사원문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4.1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귀찮으니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가 재판부에 지적받았다.

노 전 사령관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공판에서 '원래 11월에 대수장(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에서 부정선거 교육을 하려 했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아이가 그때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못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언 거부는 본인이나 가족이 형사처벌을 받을 우려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말하기가 싫어서 증언 거부를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그런 취지로 거부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거부하는 것이 맞다. 하기 싫어서 그런 취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노 전 사령관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대체로 증언을 거부하면서도 일부 질문에는 답변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2일 밤 늦게 김 전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을 받았고, 아무 말 없이 주기에 국방부 비화폰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전화 왔을 때 보니 수신이 되는데, 내가 걸려고 해보니 안됐다. 조직도도 안 나왔다"고 했다. 비화폰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소령을 통해 김 전 장관과 전화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또 특검팀이 지난해 11월 17일 국방부 장관 공관에 간 것에 대해 묻자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아이 사망과 관련해 조화를 보내주고 위로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러 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사건에서 △체포영장 집행 저지 △'계엄 국무회의' 관련 국무위원의 심의권 침해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 △비화폰 기록 삭제 △계엄 관련 허위 공보 등 크게 5가지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당시 공작 요원들의 개인 정보를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돼 오는 1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기소한 사건 중 가장 먼저 선고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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