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프로 진출 '제자' 인쿠시에 조언…"꿈을 펼쳐주길 바라"
뉴스1
2025.12.08 17:05
수정 : 2025.12.08 17:05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배구 예능을 통해 발굴한 '제자' 인쿠시를 프로 무대로 보낸 김연경(37)이 뿌듯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한국체육기자연맹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현역 신분으로는 사실상 마지막 상을 받은 김연경은 수상 후 취재진과 만나 "선수로 마지막인 올해 이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면서 "선수로의 여정은 마무리되지만 배구에 대한 책임은 여전하다. 후배 선수들을 위해, 배구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려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2024-25시즌 V리그에서 소속팀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현역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후 V리그 홍보대사, 본인의 이름을 딴 KYK재단 이사장, 배구 예능 '신인 감독 김연경'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신인 감독 김연경'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을 발판 삼아 프로에 진출한 선수도 나왔다. V리그 새 시즌 시작 직후 이나연이 흥국생명에 입단했고, 이날 몽골 국적의 인쿠시가 아시아쿼터 외인으로 정관장과 계약했다.
프로 경력이 있었던 이나연은 '복귀'의 성격이 강한 반면, 인쿠시는 그야말로 배구 예능을 통해 발굴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김연경 역시 기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원더독스 선수들이 하나둘 프로에 가는 걸 보니 기쁘다. 꿈을 펼칠 무대로 간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면서 "그 선수들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프로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인쿠시는 아시아쿼터 외인 신분이라 경쟁이 심했다"면서 "드래프트에선 지명을 못 받았지만 시즌 중 영입이 됐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실 테니, 그 기운을 받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이 출연한 배구 예능의 인기 속에 V리그도 시청률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흥행 수표' 김연경이 빠진 상황에서 오히려 시청률이 오르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다.
김연경도 "은퇴 이후 걱정이 많았는데, 그러지 않아도 될 만큼 좋은 시청률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나연과 인쿠시가 프로로 가면서 더 많은 팬들이 배구에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연말 연예 대상에 대한 질문엔 "신인상엔 전혀 관심이 없는데, 인쿠시나 표승주 둘 중 한 명과 커플상을 받는 건 기대한다. 프로그램상도 받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여자 배구 대형 유망주로 기대받는 손서연(경해여중)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손서연은 지난달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 맹활약, '리틀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김연경은 "제 이름을 너무 쉽게 사용하는 것 같긴 하다"고 농담하면서도 "그런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선수가 나오는 자체가 긍정적이다. 남녀 가리지 않고 유망주가 계속 나와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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