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관왕 안긴 포옛 감독 사임…"타노스 코치 사임, 심리적 위축"

뉴스1       2025.12.08 17:45   수정 : 2025.12.08 20:00기사원문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 거스 포옛 감독이 서포터즈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5년 전북 현대에 K리그1 10번째 우승과 코리아컵 우승을 안긴 거스 포옛 감독이 팀을 떠난다.

전북은 8일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 역사를 쓴 포옛 감독이 짧지만 강렬했던 한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포옛 감독은 전술,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자신과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면서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달 8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쪽 검지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당시 경기를 진행한 김우성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행위로 보고 심판보고서에 기재, 상벌위원회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반면 타노스 코치는 '심판이 핸드볼 파울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두 눈을 가리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상벌위원회는 타노스 코치의 동작을 인종차별 행위로 해석,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타노스 코치는 심리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사임 의사를 전했다.

전북 구단은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과 타노스 코치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사임을 만류했지만 끝내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했다.

지난해 리그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전북은 신임 사령탑으로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포옛 감독은 지난 1월 동계 전지훈련부터 철저한 식단 관리와 탄탄한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팀을 재편했다. 이후 K리그1 22경기 무패를 달성하는 등 시즌 내내 독주, 4년 만에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광주FC와 코리아컵 결승에서 2-1로 승리, 두 번째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포옛 감독은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전북 팬들과 함께했던 1년은 내 축구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시간이었다"면서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은 내 기억뿐만 아니라 가슴에 진하게 남을 것이다.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올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전북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전북 구단은 팀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조속한 시일 내에 선임, 2026시즌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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