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이더 가동은 정상 작전…더 이상 불장난 말라"

뉴시스       2025.12.08 19:05   수정 : 2025.12.08 19:05기사원문
중국 외교부 "일본이 훈련 방해" 주장 "다카이치 잘못된 주장 철회해야" 촉구

[베이징=뉴시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5.08.27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 간에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거진 무력 충돌 우려에 대해 중국이 재차 일본에 책임을 돌렸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해군 함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이미 밝혔고 사실의 진상은 매우 명백하다"며 원인은 일본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관련 해공역에서 훈련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하고 관련 운영은 전문적·규범적으로 이뤄져 비난할 여지가 없다"며 "함재기가 비행 훈련시 수색 레이더를 가동하는 것은 각국의 통상적인 관행이고 비행 안전을 확보하는 정상적인 운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일본 전투기가 중국의 훈련 구역에 제멋대로 침입해 중국의 군사 활동를 근접 정찰하며 방해를 한 것"이라며 "악인이 먼저 소위 '레이더 조사' 문제를 과장하고 흑백을 전도하면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국제사회를 오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하고 일본에 엄정한 교섭(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일컫는 표현)과 강한 항의를 제기했다"며 "일본이 군사 안전 분야의 허위 정보를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과장해 긴장 국면을 고조시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분명히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즉시 중국의 정상적인 훈련 활동을 방해하는 위험한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무책임한 허위 조작과 정치 농단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궈 대변인은 "이 일본 정객의 발언은 다카이치 총리와 그 배후의 일본 우익 세력이 여전히 상황을 오판하고 있고 뉘우치지 않으며 국내외의 비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보이지 않고 충돌과 대립을 조장해 전후 국제질서를 돌파하고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을 부르려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중국을 도발하는 행위로 눈길을 끌고 여론을 끌어오려는 이런 행위는 성격이 악질적이고 매우 위험하다"면서 "일본이 진지하게 반성하고 참회하며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주장을 솔직히 철회하고 더 이상 불장난을 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전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J-15 전투기가 전날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자위대 F-15 전투기에 대해 두 차례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첫 번째 조준은 6일 오후 4시32분경 약 3분간, 두 번째는 오후 6시37분경 약 30초간 발생했다. 당시 자위대기는 영공 침범 대응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이 같은 발표에 중국 정부는 당일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같은 날 오후 성명을 통해 "일본이 이른바 '레이더 조준' 문제에 대해 여론몰이를 하고 책임을 전가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사회를 오도하는 것이며, 의도가 있는 행위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군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사실관계는 매우 분명하다"면서 "일본 전투기가 중국의 정상적인 군사 활동에 대해 빈번히 근접 정찰 및 방해 행위를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해상·공중 안전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 전단이 미야코 해협 동쪽 해역에서 원양 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면서 "일본 측은 중국의 정당한 행동을 악의적으로 감시하고 방해했으며, 수차례 항공기를 동원해 중국이 설정·공표한 훈련 구역에 무단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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