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핵관 장난 막으려 尹에 김영선 공천 부탁 문자 보내"
뉴스1
2025.12.08 21:09
수정 : 2025.12.08 22:33기사원문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022년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윤석열·김건희 전 대통령 부부에게 부탁한 것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선을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8일 창원지법 형사 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20차 공판 증인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영선 의원을 살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명 씨는 "공천 기준은 대선 기여도로 이뤄져야 하는데 윤핵관들이 자리 나눠 먹기를 위해 흥정을 했다. 윤핵관들이 (공천을 두고) 장난을 치는 것을 막기 위해 보냈다"고 밝혔다.
명 씨는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후보자로 공천될 수 있도록 도와줬지만,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 측에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해 주고 대가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검찰은 명 씨의 판단으로 실시된 20대 대선의 윤 대통령 관련 여론조사가 몇 차례 이뤄졌고, 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는지, 비용을 보전받았는지에 대해 따져 물었다.
명 씨는 "강혜경 씨가 81건의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3억 원 상당이 들었다고 했지만, 14건의 공표 여론조사와 4건의 자체 조사만 진행했다"며 "여론조사 결과는 대선 경선 전 9월 4일에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게 마지막이다. 국민의힘 후보가 됐을 때는 여의도연구원에서 자체 조사를 하는데 내 조사가 왜 필요하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강혜경 씨가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비용을 보전받는 대신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냐고 묻자 명 씨는 "(강혜경이) 민주당에 붙어서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심문에서는 윤석열·김건희 전 대통령 부부와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에 대한 명 씨의 영향력 행사 여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윤석열·김건희 전 대통령 부부와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들과 명 씨가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캐물었다.
명 씨는 검찰이 묻는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만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도 "처음에 연결만 시켜주고 그다음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제가 정치인도 아니고 보좌관도 아닌데 그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만 하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거래하는 거지 제가 어떻게 할 이유가 없다"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검찰이 명 씨가 강원지사 접견실에서 김진태 강원지사와 접견하는 사진에 대해 공천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초대한 것은 아니냐고 묻자, 명 씨는 "원래부터 여러 가지 자문을 해줬고, 아이들이 현장학습도 못 가고 어렵게 사는 걸 보고 김진태 지사가 한 번 오시라고 해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명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부정선거에 대한 영향을 끼쳤는지도 따져 물었다.
검찰이 공개한 증거 자료에 따르면 명 씨는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3월 7일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못 이겨도 6%는 이긴다"고 말했다. 당선 이후인 2023년 10월 10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각각 '선거관리위원회 보안망이 뚫렸다'는 언론보도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꼭 뿌리 뽑아야 합니다. 0.74% 결과 잊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검찰 측은 윤 대통령 측에게 본인이 예측한 20대 대선 선거 결과가 다르게 나오자 부정선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 아닌지 물었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은 이준석 당시 대표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부정선거를 얘기했다. 거기에 꽂혀 있는 분"이라며 "대통령이 되고 나서 그렇다는데 아니라고 할 수 있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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