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없이는 나도 안 가"…홍수 속 구조 거부한 여성
뉴시스
2025.12.09 01:00
수정 : 2025.12.09 01:00기사원문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태국 남부를 덮친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한 여성이 반려견과 반려묘를 지키기 위해 구조를 거부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재즈(Jazz)'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태국 여성은 지난달 22일 소셜미디어(SNS)에 구조 요청 글을 올리며 "구조대가 한 차례 현장에 도착했지만 반려견을 구조정에 태울 수 없다고 해 끝내 탑승을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침수된 주택 지붕 위에 임시로 설치한 텐트에서 반려견·반려묘와 함께 버티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구조대의 안전 수칙은 이해한다"면서도 "반려동물을 두고 떠날 수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약 30시간 넘게 지붕 위에 고립됐던 그는 결국 직접 탈출을 시도했다. 다음 날 오전, 무릎 높이까지 찬 물속을 걸어 빠져나오는 장면을 SNS에 공개하며 무사 구조 소식을 알렸다. 사진 속에는 반려견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긴 채 함께 이동하는 모습도 담겼다.
그는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지만 나와 반려동물은 모두 안전하다"며 "동물도 생명이 있고 우리는 그들에게 세상의 전부"라고 소감을 밝혔다.
해당 사연은 현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당신의 용기에 감동했다", "반려동물을 버리지 않은 선택이 존경스럽다"는 응원이 이어졌고, 일부는 사료와 생필품 후원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홍수로 태국 남부 12개 주에서 약 140만 가구, 380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시아 전역에서도 수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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