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금천중, 광주·전남 최초 IB MYP 월드스쿨 인증 획득
파이낸셜뉴스
2025.12.09 12:56
수정 : 2025.12.09 12:56기사원문
'스스로 의미를 만들고 질문하는 학교' 변화 높이 평가받아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교육청은 나주금천중이 광주·전남지역에서 최초로 국제 바칼로레아(IB) 중학교 프로그램(MYP, Middle Years Programme)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나주금천중은 지난 2023년 'IB 관심학교'로 지정된 이후 2024년에는 'IB 후보학교'로 승인받았으며, 올해는 'IB MYP 월드스쿨' 정식 인증을 목표로 교육 공동체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실제 나주금천중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탐구 질문을 만들고, 출처를 비교하며, 자신의 해석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학습 문화는 개념 기반 수업·준거 기반 평가·협력 설계 시스템이 모두 하나의 체계로 작동하지 않으면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탐구 수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학습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사서교사는 교과 교사들과 협력해 정보 리터러시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탐구 기반 수업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기반이 되고 있다. IB 인증단은 이러한 도서관 중심 리터러시 체계가 탐구 수업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고 사서교사의 전문적 역할을 학교의 강점으로 평가했다.
또 나주금천중은 IB 교과군별로 고정된 협력 시간을 확보해 교사들이 단원 설계, 평가 기준 조정, 글로벌 맥락 적용 등을 체계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협력 체계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실제로 작동하게 만든 핵심 요건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전문적 학습 공동체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IB 철학을 학교 운영 전체로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인증 성과는 특정 교실의 개선이 아니라 학교 전체가 하나의 학습 생태계로 전환된 사례여서 주목된다. 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든 금천중의 탐구 생태계는 공립학교에서도 철학·구조·실천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국제 기준 학습 모델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박주실 교장은 이번 인증의 의미에 대해 "우리가 받아들인 것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교가 어떻게 배움을 조직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면서 "교사, 행정, 학생, 학부모가 한 방향을 바라본 덕분에 '정답을 찾는 학교'에서 '스스로 의미를 만들고 질문하는 학교'로 전환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설명하고, 근거를 찾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말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뚜렷한 변화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학습의 진짜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금천중은 이번 'IB MYP 월드스쿨' 인증을 계기로 학생이 사고의 주체가 되는 학습 공동체를 더욱 공고히 해갈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배움을 지역에서 실천하는 '공동체 프로젝트' 운영 등 개념 기반 탐구 중심 학습이 일시적 변화가 아닌 지속 가능한 학교 문화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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