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입점中企 10곳 중 4곳 "매출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12.09 13:28   수정 : 2025.12.09 13:28기사원문
중기중앙회 '대형마트 입점 중기 거래 실태조사'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에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매출 감소 등으로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대형마트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주거래처인 중소기업 41.6%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마트(37.7%), 롯데마트(35.6%), 하나로마트(34.1%) 등 다른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중소기업 응답보다 높았다.

홈플러스는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 복구, 납품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이슈가 가중되고 있다. 납품 물량 축소로 판매물량이 줄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폐점을 보류해온 15개 점포 중 일부 점포의 영업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와 주로 거래하는 중소기업 매출액 감소율은 평균 11.3%로, 전체 평균인 10.0%보다 높았다.

반면 매출액이 늘어났다고 밝힌 중소기업 평균 증가율은 6.9%로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낮았다.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중소기업 12.9%는 점포 폐점·축소 등 운영 전략 변화로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롯데마트와 하나로마트는 각각 2.3%, 3.7%에 불과했다.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투자금 회수 및 재고 발생에 따른 비용 손실'(38.5%)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특히 홈플러스와 주로 거래하는 중소기업 15.4%는 '폐점 이후 대금정산 지연'(15.4%)을 호소했다. 다른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이같은 애로사항이 없었다.

최근 2년간 입점 여건 변화에 대한 평가를 5점 척도로 매겼을 때 홈플러스는 3.2점을 받아 하나로마트와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홈플러스 입점 여건 악화를 체감한 중소기업들은 '거래 품목 축소'(50.0%), '품목 매대 리뉴얼, 인테리어 변경 횟수·비용 증가'(50.0%) 등을 주요 문제로 선택했다.

홈플러스에서 진행하는 판촉행사에 '강제로 참여'했다는 응답은 중소기업은 3.0%로 나타났다. 다른 마트와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판촉행사에 강제로 참여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