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고준위폐기물 처분용기 한국형 모델로 안전성 입증
뉴시스
2025.12.09 14:14
수정 : 2025.12.09 14:14기사원문
한국 지질환경에 최적화된 평가 모델 활용
고준위폐기물 처분용기는 지하 수백m 심도환경에서 수십만년 이상 방사성 물질을 견고하게 보관해야 한다. 그래서 용기 안정성 평가가 매우 중요하지만 성능 검증을 위한 스웨덴, 캐나다 등 해외 선진국들의 모델은 단순화된 1차원 단일물리(single-physics) 접근법이며 우리나라의 지질환경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원자력연구원 처분성능실증연구부 김진섭 박사팀은 지하수의 화학조성 및 유동 특성 등 우리나라 지질조건을 반영하고 처분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복합 상호작용을 고려할 수 있는 열-수리-화학-전기화학을 통합한 2차원 다물리(multi-physics) 부식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해외 모델과의 성능 비교 결과, 스웨덴·핀란드·캐나다 모델은 처분장의 산소에 의한 부식 환경이 100년 이상 지속된다고 과대 예측한 것과 달리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약 2년 4개월 후 조건이 종료된다고 예측했다.
이는 스위스 몽테리(Mont Terri) 지하연구시설 현장 실증실험에서 관측된 0.5~1.5년 범위와 거의 유사해 이번에 개발된 모델이 훨씬 현실적이고 정확한 예측력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또 이 모델을 활용해 현재 개발 중인 고준위폐기물 처분용기의 예상 수명을 평가한 결과, 최소 약 170만년으로 나타났으며 초기 수년간 최대 부식 깊이도 약 9.3마이크로미터(μm) 수준으로 확인돼 해외 기술 수준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핵물질의 독성 감소에 필요한 기간보다 처분용기의 수명이 훨씬 길어 장기 안전성도 과학적으로 입증받았다.
연구팀은 태백시에 건설될 지하연구시설(URL)을 활용한 공학적방벽시스템 검증 및 처분용기 설계 등에 이번 모델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장순 처분성능실증연구부장은 "이번 다물리 통합 부식 모델 개발로 고준위폐기물 처분용기의 안전성을 독자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3차원 모델 확장, 미생물 반응 등의 추가 요인을 반영해 한국형 다물리 통합 부식 모델의 성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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