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생법안마저 필리버스터하는 野...용서 말아야"

파이낸셜뉴스       2025.12.09 16:43   수정 : 2025.12.10 16:47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규탄대회'
본회의 상정 안건 여야 합의 불발
野 전체 법안에 필리버스터 결정
與 "최악 구태 정치" 강경 대응 시사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9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국회법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토론)를 결정한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오는 11일부터 다시 본회의를 열고 쟁점법안을 강행 처리할 의사도 내비쳤다.

정청래 당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12.3 비상계엄이 1년 지났지만 반성과 성찰 없이 지금도 마구잡이 '윤 어게인'을 외치는 국민의힘을 보면서 이제 측은한 마음까지 든다"며 "이재명 죽이기에 골몰했던 내란세력은 단 한마디의 반성도 없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민생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해괴망측하고 기상천외한 국민의힘을 국민 여러분은 용서하지 말아달라"며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민생법안에 협조하기 바란다"며 촉구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민생 인질극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개혁을 막겠다며 민생법안 수십 건을 볼모로 잡았다. 국회 기능을 고의로 중단시키고 그 피해를 국민에게 전가하는 최악의 구태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개혁법안은 개혁법안대로, 민생법안은 민생법안대로 제때 처리하겠다"며 "민생을 지키는데 단 한 걸음의 후퇴도 하지 않겠다"며 법안 강행 처리를 시사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우리 민주당은 비상한 각오를 다지며 오늘 이 시간부로 국회 정상화와 민생 개혁 완수를 위한 비상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규탄대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9일) 여야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부가 제출한 국가보증동의안 3건을 제외한 나머지 59건의 민생법안 전체에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본회의는 오는 11일 예정으로 그날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 정도 본회의를 할 것으로 예정하면 우리 당이 원하는 법안을 3개 정도 올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하더라도 꼭 통과시키는 전략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어떤 쟁점법안을 상정할지 정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필리버스터 요건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문 원내대변인은 "조국혁신당 등 소수 야당의 협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장 국회법 개정안 상정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여야 합의된 비쟁점법안에도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겠다고 우기고 있어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소수 야당도 협조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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