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선 침범'한 차주의 적반하장…"가난해 작은 차 타니 안 불편한가"
파이낸셜뉴스
2025.12.10 04:00
수정 : 2025.12.10 04: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 아파트 주민이 지하 주차장에 상습적으로 주차선을 밟은 차량을 문제삼으며 아파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뒤 차주가 '가난해서 작은 차 타나', '할 일 없나 보다' 등의 조롱 섞인 댓글을 남긴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인스타그램에는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하얀색 SUV 차량의 운전석 쪽 바퀴가 주차선을 밟고 있다.
작성자는 "주차 좀 똑바로 하라. 매번 왜 이렇게 주차하시는 건가요"라고 물은 뒤 "다른 분들은 넓게 주차 안 하고 싶으실까요. 이 차 옆에는 매번 아무차도 주차 못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건 잘못된 주차보다 글이 올라오고 약 두 시간 뒤 사진 속 차량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해당 글에 올린 댓글이었다.
차주는 "가난해서 작은 차를 타셔서 주차하시는데 불편함이 없으신가 봐요. 부럽"이라며 "아니면 토요일 낮에 할 일이 드럽게(많이) 없으신가 봐요"라며 비꼬듯 글을 올렸다.
댓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차선을 침범한 또 다른 차량의 사진을 올리며 "이 차도 바퀴 네 개가 튀어 나왔는데 왜 입을 싹 닫나. 선택적 선민의식인가"라며 자신의 차를 문제삼은 글 작성자를 오히려 비판했다.
이어 "커뮤(니티)할 정도면 시간이 더럽게 많은 거 같은데 왜 저런건 신고 안 하실까"라는 댓글도 올렸다.
그러고도 작성자가 답이 없자 "대답"이라며 압박하는 듯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단 차주에게 댓글로 비판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에게 가난 운운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아닌가", "진짜 부자는 남을 가난하다고 무시하지 않는다"거나 “차는 비싼데 인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다른 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 주차하겠습니다' 이런 말 쓰는게 어렵냐"며 "지갑엔 뭔가 들었나 모르겠지만, 머리엔 든 게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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