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의원직 사퇴.."희생 없이 변화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0:44   수정 : 2025.12.10 10:44기사원문
비례대표직 이소희 변호사 승계



[파이낸셜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인 의원 사퇴로 이소희 변호사가 비례대표직을 승계 받게 됐다.

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 기관이자 국민의 봉사자로서 제 거취에 대해 숙고한 끝에 내린 결단을 말하고자 한다"며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사퇴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인 의원은 "오직 진영논리만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의 장애물이 돼 흑백논리·진영논리를 벗어나야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 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희생 없이 변화는 없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 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헌신해 온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했다.

인 의원은 취재진 질의를 받지 않고 곧장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했다.

인 의원은 의사 출신으로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로 알려져 있다. 2023년 10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의 내부 혁신을 이끌다 42일 만에 물러난 바 있다. 그 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으로 배정된 뒤 당선됐다.

인 의원은 당 지도부의 만류 끝에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견에 동석한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오전 장동혁 대표가 만류했지만 '일방적으로 떠밀려 가는 정치 상황에서 더 이상 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겠다' '어떤 의사표현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며 "지도부에 알린 것은 어제 오늘 사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장 대표의 '계엄 사과 거부' 등을 비롯한 당 내 갈등으로 인한 사퇴는 아니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은 "다른 문제는 전혀 아니다"며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만큼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퇴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한편, 인 의원 사퇴로 이소희 변호사가 비례대표직을 승계받는다. 이 변호사는 1986년생이자 지체장애인으로 청년·여성·장애인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원, 국민의힘 혁신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