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카프리 모닝' 시민 불편 없도록...'도로 전면통제' 아냐"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5:17   수정 : 2025.12.10 15: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내년 시범도입을 시사한 '카프리 모닝(Car free morning)'에 대해 "도로를 전면적으로 막거나 차량 통행을 막는 방식이 아니다"고 설명에 나섰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아시아 출장길에서 방문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카프리 모닝'을 보고 유사한 방식의 '도심달리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8일 말레이시아 한국유학생 동문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말레이시아 일요일 아침 도심에서는 카프리 모닝이 열린다"라며 "아침 7시에 트윈타워 앞에서 쿠알라룸푸르 시민들이 어떻게 일요일 아침을 건강하게 맞이하는지 직접 체험하고 봤는데, 굉장히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는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 아침 7~9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인근 주요 도심 구간 약 7㎞의 도로를 전면 통제해 시민에 개방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주요 오피스 빌딩과 호텔, 상권이 들어선 중심가로 평상시에는 교통 혼잡이 극심한 지역이다.

오 시장은 "내년 봄부터 시범사업을 거쳐, 도심에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년 봄 한국에서도 카프리 모닝을 보시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서울에서도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도심에서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평소 보행자의 발길이 닿지 않던 도로를 보행자와 러너를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구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미 한강이나 공원, 주요 명소를 중심으로 달리기 관련 프로그램이 있는데다, 마라톤 등 행사로 도로가 통제될 때 시민 불편이 가중된다는 목소리가 있어서다.

서울시는 "주말 오전 9시 이전 이른 시간에 일부 지점의 도로만을 사용해 시민들이 도심 달리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핵심"이라며 "기존 마라톤 등 달리기 행사도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이와 같은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알라룸프르의 사례와 달리 도로를 전면적으로 막거나 차량 통행을 막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 시장 역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오전 9시 전에 마무리해 교통 영향을 최소화하고, 차로도 절반은 열어 차량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시범 운영을 통해 시민 반응을 보겠다"고 부연했다.

서울시는 "기존 마라톤 등의 진행 방식은 그대로 두고, 또 다른 달리기 행사만을 만든다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하겠다"며 "시민 불편이 없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도심 달리기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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