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명작 웹툰 59편 무료"...스무살 네이버웹툰, 글로벌 향해 '제2도약'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6:04
수정 : 2025.12.10 16: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네이버웹툰이 정식 서비스 2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인앱 이벤트를 선보인다. 지난 20년 동안 플랫폼 내실화와 지식재산권(IP)의 횡적·종적 성장에 주력해 온 네이버웹툰은 이제 글로벌 웹툰 시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명작 웹툰 59편 연말까지 무료
10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올해 12월 정식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벤트 '네웹월드’가 네이버웹툰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이날부터 공개됐다.
타임머신존에서는 네이버웹툰의 과거 명작 72편을 초기 네이버 웹툰 시절의 인터페이스(UI) 디자인으로 공개된다. 이중 59개 작품은 연말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 '20주년 명작 극장'에서는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와 ‘기자매’ 범배 작가가 특유의 개그 코드로 네이버웹툰을 빛낸 명작들을 새롭게 공개한다. '컷츠존'에서는 네이버웹툰 인기 작가와 짧은 동영상(숏폼)인 '컷츠' 크리에이터들이 22개 명작 웹툰을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켰다.
이용자 참여 이벤트도 준비됐다. '명대사 스피드 게임'에서는 웹툰 속 특정 장면에 맞는 명대사를 제한 시간 안에 완성하는 미니 게임을 제공한다. '베댓 박물관'에서는 20년간 독자들의 '베스트 댓글(베댓)'들을 박물관 콘셉트로 전시해 보여준다. 아울러 '콜라보존'에서는 한정판 상품과 셀프 사진 부스 프레임 등 오프라인 이벤트도 연다.
K-콘텐츠 대표주자 등극...나스닥 상장, 글로벌 손 뻗는다
지난 2005년 시작된 네이버웹툰은 한국 만화 산업 쇠퇴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초창기 '요일웹툰'이라는 형식을 처음 제시했고, '도전만화'라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공모전을 통해 조석, 기안84, 이말년(현 침착맨) 등 유명 웹툰 작가들이 등장했다.
2009년엔 전용 앱을 출시하며 초창기 PC 기반 서비스에서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감상하는 모바일 기반 서비스로 영역을 넓혔다. 2013년엔 웹소설 서비스도 함께 시작하며 창작 생태계를 확대했다.
2014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였던 라인이 출판 만화를 전자책으로 서비스하는 앱 ‘라인망가’를 일본에 출시했고, 해외 독자들에게 영어와 중국어로도 서비스를 시작하며 글로벌 서비스 기반을 닦았다.
웹툰 영화, 드라마 등 영상으로 활발히 재창작되며 창작 생태계 전반에서 중요한 원천 IP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7년 12월에는 '신과함께-죄와 벌'이 네이버웹툰 원작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이후 웹툰 원작의 수많은 영상이 쏟아져 나와 웹툰 영상화의 성공 공식이 성립됐다.
코로나19 유행 시절 급격한 성장을 이어오던 웹툰 시장은 잠시 침체기를 겪었으나,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과 글로벌 진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24년 국내 콘텐츠 플랫폼 최초로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글로벌에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올해엔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의 대형 스튜디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디즈니의 유명 만화를 웹툰으로 제작하거나, 웹툰을 애니메이션화 하는 등 활발한 협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네이버웹툰은 AI 기반 추천 서비스 도입, 숏폼 서비스 '컷츠' 오픈 등 다채로운 콘텐츠 확장을 위한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은 "네이버웹툰은 한국 웹툰 산업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으며 K-콘텐츠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며 "한국에서 태동한 웹툰 플랫폼이 국경을 넘어 글로벌 독자들과 소통하고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념비적 사례"라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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