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사랑입니다"…전주함께라면 축제 1000여명 참여 웃음꽃
뉴스1
2025.12.10 17:37
수정 : 2025.12.10 17:38기사원문
(전주=뉴스1) 임충식 문재욱 기자 = "라면 한 개로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어요."
라면 1개 이상을 기부해야 참여할 수 있는 축제였다. 라면을 통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축제 이름은 '전주함께라면 축제'였다. 전주시 대표 복지사업인 전주함께라면 사업에서 따온 이름이다.
'전주함께라면'은 1인 가구 등 사회적 고립예방을 위해 전주시가 고안한 복지정책이다. 누구나 먹고 가고, 누구나 놓고 가는 주민공유 공간인 라면카페 운영을 통해 외부와의 단절로 어렵게 지내고 있는 이웃에게 도움을 주자는 게 핵심이다. 고향사랑기부금 1호 사업으로 추진됐다.
6개 사회복지관에서 시작한 '전주함께라면' 사업은 청년식탁 사잇길과 전주청소년센터가 동참. 현재 8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날 축제도 함께복지사업 참여기관인 전주시종합사회복지관협회와 전주시노인복지관연합회, 전주시시니어클럽연합회가 주최했다.
행사장이 마련된 덕진공원에는 축제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와 연인, 대학생 등 다양했다. 모두 손에는 라면이 들려 있었다. 축제장에 설치된 기부공간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라면이 가득 쌓여갔다.
기부행사에 참여한 이모씨는 "라면으로 기부를 할 수 있어 신기하고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주시에 힘든 이웃을 도와 줄 수 있는 일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먹거리 부스에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어묵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간식거리를 먹으며 공연장 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국악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날 행사에는 약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의 뜨건운 성원에 우범기 전주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시의원들이 무대 위에서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년에도 지역 내 다양한 복지시설과 긴밀히 협력해 고립·위기가구가 사회적 관심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세심하고 지속적인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전주시종합사회복지관협회 관계자는 "라면 1개로도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정신이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면서 "이번 축제가 앞으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 기부 문화가 전주 전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