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라마' 후속 AI '아보카도' 개발 착수…개방→폐쇄형 전략 선회?

뉴시스       2025.12.10 17:40   수정 : 2025.12.10 17:40기사원문
메타초지능연구소, 폐쇄형 AI '아보카도' 개발 착수 오픈소스 개발 방침 선회…라마 4 흥행 저조 영향

[서울=뉴시스] 메타 CI (사진=메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메타가 개방형 인공지능(AI) 모델 '라마(Llama)'의 후속작으로 폐쇄형 AI 모델 '아보카도(Avocado)' 개발 착수했다. 그동안 개방형 방식을 고수한 메타가 폐쇄형 모델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9일 CNBC에 따르면 최근 메타는 라마 4의 후속 모델로 아보카도를 준비 중이다.

아보카도는 오픈웨이트 모델이었던 라마 시리즈와 달리 가중치 등 핵심 구성 요소를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모델이다.

아보카도는 메타의 핵심 전략 프로젝트 개발 부서 'TBD 랩'에서 시험 중이다. TBD 랩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메타초지능연구소(MSL) 산하 부서로, 저커버그 집무실 지근거리에서 라마를 개발했던 곳이기도 하다.

메타 측은 "모델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의미 있는 일정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아보카도는 올해가 끝나기 전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내년 1분기 출시로 연기됐다.

◆개방형 AI 라마 4 흥행 저조…"후발주자 메타, 기술 보호 단계 나서"

메타의 이러한 전략 변화에는 라마 4의 저조한 흥행 성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마 4는 앞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오픈웨이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오픈웨이트는 소스 코드, 학습 데이터, 가중치를 모두 공개하는 오픈소스와 달리 가중치는 공개하되 세부사항은 비공개하는 방식이다. 다만 대부분의 정보를 숨기는 폐쇄형과 달리 사용자가 AI 모델을 조정하고 자체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다.

당초 메타는 오픈소스 AI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저커버그는 "AI는 모두에게 개방돼야 한다"며 라마가 AI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출시된 라마 4가 기대보다 못 미치는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AI 개발에 관한 방침도 대대적으로 바뀌었다.

지난 7월 저커버그는 연례 서한을 통해 "초지능의 혜택은 전 세계가 함께 나눠야 할 기술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험을 만들 수 있다"며 "어떤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지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메타의 전략 변화는 조직 개편에서도 나타났다.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을 강력히 주장했던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메타 최고AI과학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메타는 스케일AI 설립자 알렉산드르 왕과 엔지니어 등을 영입하는 데 143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하고 왕을 최고AI책임자로 임명했다.

일각에서는 후발 주자인 메타가 라마를 마중물로 AI 모델 시장에 진출한 뒤 아보카도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와 자사 기술 보호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재식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는 10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공개 소프트웨어는 역사적으로 2등이 1등을 쫒아가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이라며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개방형으로 AI 모델을 구축한 메타가 이제는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와 마찬가지로 폐쇄형 AI 모델로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z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