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평균 수입 532만원…지갑 얇아져도, 여가 지출 '전 세대 1위'

뉴스1       2025.12.10 17:43   수정 : 2025.12.10 17:43기사원문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시니어 세대(55~69세)는 월평균 수입이 감소하는 시기임에도 여가 활동 지출은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마치고 '나를 위한 소비'에 투자하는 소비 행태다.

우리금융그룹이 10일 발표한 '2025 우리금융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 세대의 월평균 수입은 532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년층(40~55세)의 609만 원보다 약 77만 원 줄었지만, 2030 청년층(309만~504만 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금융·부동산 자산에서 발생하는 재산소득과 연금소득이 근로·사업소득 감소분 189만 원을 보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니어 세대의 월평균 지출은 461만원으로, 중년 시기 538만원보다 감소했다. 특히 '부채 상환' 항목의 지출 축소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수입이 줄었음에도 가계 잉여자금은 중년층과 시니어층 모두 71만 원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시니어의 소비 기반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69세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시니어 소비력이 유지되는 주요 요인으로는 성인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중단이 꼽혔다. 중년 세대의 경우 자녀를 지원하는 가구가 80.2%에 달했지만, 시니어 세대에서는 35.8%로 크게 감소했다.

여가 활동 관련 지출은 그 대표적인 변화다. 연간 100만 원 이상을 여가 활동에 쓴 시니어 비율은 64.3%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특히 500만 원 이상 사용한 비율도 17.8%로 가장 컸다.

자녀에게 쓰던 비용은 자연스럽게 '본인을 위한 소비'로 전환되는 셈이다.


다만 '소득 수준별'로 지출을 나눠보면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하위 20%의 저소득 시니어 가구는 월평균 49만 원(수입의 약 3분의 1 규모)의 초과 지출이 발생해 노후 생활의 경제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보고서는 "생계형 시니어의 비중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들의 안정적 수입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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