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보내는 김기동 서울 감독의 농담 "2년 동안 정말 피곤했어"

뉴시스       2025.12.10 22:24   수정 : 2025.12.10 22:24기사원문
서울, 10일 멜버른과 ACLE 6차전서 1-1 무 "골 넣고 승리까지 거뒀으면 좋았을 텐데"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FC서울 린가드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FC서울 vs 멜버른 시티 경기 겸 서울 고별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2.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오늘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제자 제시 린가드를 치켜세웠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31분 린가드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전 통한의 실점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친 서울은 승점 9(2승 3무 1패)로 동아시아 5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2+1년 계약'을 맺고 서울에 입단한 주장 린가드의 고별전으로 치러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린가드는 작년 2월 서울에 깜짝 입단하며 한국 무대를 밟았다.

린가드는 2024시즌 리그 26경기 6골 3도움, 2025시즌 리그 34경기 10골 4도움으로 두 시즌 동안 리그 60경기 16골 7도움의 성적을 거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린가드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고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김기동 감독. 2025.11.04. xconfind@newsis.com
경기 종료 후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에 대해 "한국 선수와는 조금 달랐다. 2년 동안 정말 많이 피곤했다"고 농담을 건넨 뒤 "항상 사무실에 찾아와 전술적인 문제 등을 상의했다. 때때로 선발에서 제외됐을 때, 왜 출전하지 못 했냐고 따지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린가드가 떠나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한국 선수들도 항상 나를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경기에 왜 나서지 못하는지 등을 물어보며 자신감을 비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멜버른전 총평으로 "경기를 시작하면서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준비한 대로 잘 풀려 만족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실수가 나오면서 흐름을 내줬다. 실수 한 번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게 아쉽다"며 "올해 홈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했는데 죄송하다. 린가드가 골을 넣었는데, 승리까지 거뒀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다음 시즌 린가드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묻는 질문엔 "사실 린가드가 측면으로 빠지는 걸 상당히 좋아했다. 그걸 제어하면 경기 리듬을 못 타서, 한 번씩 빠지되 좀 더 안쪽에서 뛰고 상대 하프 스페이스를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축구는 하프 스페이스와 중원에서 얼마나 볼을 잘 받아주느냐가 관건인데, 린가드가 그런 부분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동계 훈련을 하면서 그 자리에 누가 좋을지 여러 실험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내년 2월 서울은 비셀 고베(일본)와의 7차전 원정 경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최종 8차전 홈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을 노린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은 너무 아쉬웠다.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고도 골을 만들지 못해 승리하지 못한 점,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점 등이 이어지면서 팀이 어려웠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 상하이 선화전(0-2 패)은 지면 안 되는 경기였다. 오늘도 이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년까지 이어질 숙제라고 생각한다.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FC서울 vs 멜버른 시티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FC서울 린가드 등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12.10. mangusta@newsis.com
한편 서울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오렐리오 비드마 멜버른 감독은 "나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어려운 상대에 맞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반전에 선제 실점을 하는 등 불운한 점이 조금 있었다. 전환 등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후반전 들어 경기를 잘 운영했다. 승점 1을 따낼 만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 후 5분 뒤 동점골을 터뜨린 가나모리 다케시에 대해선 "전방에 에너지를 보완하고자 했다. 다케시가 그 역할을 잘했다"며 "다케시뿐만 아니라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 모두 팀에 에너지를 잘 불어넣었다"고 칭찬했다.

ACLE 동아시아 그룹은 1위 비셀 고베(일본·승점 13)부터 8위 울산 HD(승점 8)까지 승점 차가 불과 5에 그칠 만큼 팽팽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비드마 감독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2~3위 경쟁도 굉장히 치열하다. 내년에 2경기가 남았는데,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 경쟁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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