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활활’ 바이오株, 12월 ‘주춤’한데…“금리 인하 재도약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5.12.15 06:00   수정 : 2025.12.15 06:00기사원문
관련 ETF도 하락세…11월 상승장과 반대
증권가 “잠깐의 숨고르기…2차 상승 가능”
“금리 인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수혜”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강세를 보였던 바이오주가 이달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며 조정 국면이 금방 종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KRX 300 헬스케어’와 ‘KRX 헬스케어’는 각각 3.82%, 2.48% 하락했다.

해당 지수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바이오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150 헬스케어’도 7.55% 내렸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달 들어 하락세다. 지난 3~10일 기준 하락률 상위 10개(레버리지, 인버스 제외) ETF 가운데 8개가 바이오 관련이었다.

지난달 강세를 보였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지난달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불거지며 AI·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자,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은 바이오주를 대피처로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3~28일 ‘KRX 헬스케어’와 ‘KRX 300 헬스케어’는 각각 8.67%, 8.20% 상승하며, 해당 기간 전체 KRX 지수 중 상승률 1,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코스닥 150 헬스케어’ 역시 같은 기간 15.04%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증시 조정 국면에도 바이오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가격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을 실행한 모습이다. 이달 1~12일 외국인은 △알테오젠 2784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 2194억원 △펩트론 1169억원 등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 역시 △알테오젠 1698억원 △파마리서치 677억원 △셀트리온 30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12월 조정을 잠깐의 숨고르기로 보며 ‘2차 상승’이 찾아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호재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p 인하를 결정했다. 신약 개발 후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 비중이 큰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으로서는, 금리 인하가 곧 할인율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긍정적이다. 할인율은 미래 이익을 현재가치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구간에서 할인율 축소로 신약 개발 중심의 바이오텍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 효과로 임상 개발 가속화가 기대되며, 연구·개발(R&D) 모멘텀을 보유한 중소형 바이오텍들이 시장 평균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바이오주 훈풍에 기여할 전망이다. 통상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바이오주는 연말마다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물량이 쏟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바이오텍의 주가 상승으로 연말 대주주 양도세 관련 수급 우려가 있으나, 코스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등 상장 요건 강화로 좀비기업 퇴출 병행도 예상되는 만큼, 시장 신뢰도를 쌓아온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텍 중심의 수급 혜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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