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굉음에 전쟁난 줄…붕괴 현장 작업자들 동료 걱정 '발 동동'

뉴스1       2025.12.11 17:08   수정 : 2025.12.11 17:08기사원문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매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매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콰광! 하는 큰 소리가 난 뒤로 구조물이 무너졌어요. 다 버리고 몸만 급히 빠져나왔죠."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만난 50대 근로자 임영훈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그는 당시 지하 2층에서 외벽 방수 작업을 하고 있었다. "붕괴 당시 전투기가 낮게 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콰광! 하는 큰 소리가 났다"며 "예사롭지 않아 동료들과 몸만 급히 빠져나왔다. 전쟁 난 줄 알았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옥상에서부터 구조물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른 작업자들도 모두 '웬일이냐'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아직 진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닥 미장하던 분 하나랑 그 아래 지상 1층에서 철근 콘크리트 작업하던 3명이 깔린 것 같다. 모두 무사하길 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외벽 방수 작업 도중 임 씨와 함께 대피했다는 또다른 근로자 A 씨는 "대피 당시 인솔자가 어디로 가라고 알려줬다"며 "이후 인원을 파악한 후 해산했다"고 했다.

이어 "데크플레이트가 무너진 이유는 살펴봐야겠지만 이를 받치던 철골 구조물 사이가 너무 멀어서 하중을 못 버틴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광주 학동 참사부터 화정아이파크까지 큰 사고들이 순간적으로 떠오르더라"며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붕괴사고는 이날 오후 1시 58분쯤 레미콘 타설 작업 중 2층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4명이 잔해에 매몰됐으며 이 중 1명이 오후 2시 50분쯤 구조돼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또 오후 2시 53분쯤 또 다른 작업자 1명이 추가로 발견돼 구조 작업 중이다.

아직 남은 2명의 매몰자는 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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