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연초 효과' 사라지나... 금리상승에 12월 발행 철회 분위기
파이낸셜뉴스
2025.12.11 18:52
수정 : 2025.12.11 18:52기사원문
조달 금리 상승 부담으로 회사채 시장의 '눈치보기' 장세가 짙어지고 있다. 채권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12월 발행 계획을 철회하고, 내년 3~4월께로 발행 시점을 조율하는 분위기다. 이에 내년 기관자금 집행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에 나타나는 '연초 효과'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095%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날 회사채 3년물(무보증 AA- 등급) 금리도 연 3.574%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금리의 고공행진으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심리는 크게 위축되면서 내년 연초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상만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매월 1,2월 중에 퇴직연금 등 기관들의 자금집행으로 채권수요가 풍부한 연초효과가 나타나고 이를 겨냥해 회사채 발행도 증가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동향을 보면 연초 회사채 발행을 적극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다수 기업들이 금리 급등에 다른 조달금리 상승을 우려해 발행을 내년 3, 4월 정도까지 미루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회사채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크레딧 스프레드(AA- 기준 회사채 3년물-국고채 3년물)는 지난 11월 초 39.5bp에서 이달 10일 51.2bp까지 확대됐다. 스프레드 확대는 기업 및 은행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된 것을 뜻한다.
한편 금투협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채 금리 상승과 관련 "외국인의 강한 국채 선물 매도세, 한국은행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예년 대비 높은 국채 발행량은 국고채 금리를 끌어올렸다"면서 "여기에 미국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기 지표 부재와 연말 기관의 북클로징을 위한 매수 수요 감소도 금리 상승에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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