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임시국회 입법 대치 시작…본격 '연말 필버 정국'
뉴시스
2025.12.11 19:18
수정 : 2025.12.11 19:18기사원문
국힘, 與주도 형소법 개정안에 반대 필버…"인권 침해" 민주당 "국민 알 권리 보장" 맞불 필버 나서 與, 野필버 속 14일까지 은행법·경찰관직무집행법 등 순차 처리 예정 내란전담재판부법은 22~23일께 본회의 열어 처리 전망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열린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송언석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107명 명의로 필리버스터 요구서를 제출했다.
첫 발언자로는 곽규택 의원이 나섰다. 곽 의원은 지난 9일 필리버스터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의 정회를 겨냥,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 끄시게요?'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연단에 올랐다.
이어 "판사가 판결문을 작성할 때 법리와 사실관계뿐 아니라 사회적 반응이나 언론 보도, 여론의 해석까지 고려하게 된다면 독립된 재판이 아니다"라며 "인권 침해의 부작용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민주당 주도 내란전담재판부법, 법 왜곡죄 신설, 법원행정처 폐지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에도 날을 세웠다. 곽 의원은 "국회에서 벌어지는 사법 체계를 파괴하는 위헌적 법안을 열거하기조차 힘들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우 의장과의 설전도 벌어졌다. 곽 의원이 형소법이 아닌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해 비중을 두고 발언하기 시작하자 우 의장이 개입, "안건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국회법 위반"이라고 했다.
곽 의원은 이에 "국회의장이 (9일 본회의 때처럼) 또 방해할까 봐 안건으로 들어가겠다"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발언의 안건 관련성에 관해 우 의장과 곽 의원의 기싸움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곽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장외에서 우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우 의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의문"이라고 했다.
민주당도 맞불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김남희 민주당 의원이 곽 의원 다음 주자로 토론에 돌입, "형소법 개정안 내용은 국민의 판결문에 대한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이유는 오로지 국회의 기능을 방해하고 정쟁을 일으켜 민주당을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밖에는 찾을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본회의 시작 직후인 오후 2시34분께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등 166명 명의로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국회법상 24시간 후 표결을 통해 종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행 국회법상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필리버스터가 종결되고, 안건을 즉시 표결할 수 있다. 이에 12일 오후께 형소법 개정안은 본회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형소법 개정안 처리 후에도 여야는 한동안 같은 상황을 반복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법 등 이른바 '8대 악법' 철회를 요구하며 본회의 상정 법안 전부에 필리버스터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은 이에 일단 은행법 개정안,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을 추가로 3~4일에 걸쳐 하루 한 건씩 순차 처리할 방침이다.
다만 내란전담재판부법은 위헌성 시비를 고려, 보완을 거쳐 오는 22~23일께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아울러 법 왜곡죄 신설 형법 개정안, 공수처법 개정안 등은 내년 처리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imzero@newsis.com, happy7269@newsis.com, leech@newsis.com, gol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