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섭 총장 사퇴 '충북대-교통대 통합' 돌파구 될까
뉴스1
2025.12.12 06:02
수정 : 2025.12.12 06:02기사원문
12일 충북대 등에 따르면 고창섭 총장은 전날 학교 구성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 총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지난 3~4일에 있었던 구성원 투표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총장직을 사직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성원 각자는 흔들림 없이 각자의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며 "상세한 말씀은 월요일에 서한으로 대신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고 총장이 총장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면 충북대는 총장 사퇴에 따라 직무대행체제로 통합을 추진하거나 새롭게 총장을 선출해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
먼저 직무대행체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교통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새 총장을 선출해 통합을 다시 추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어려움이 많은 만큼 비대위 구성에 무게가 실린다.
두 경우 모두 구성원 반대가 극심했던 교통대와의 통합 합의안 일부 조항의 재협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교통대가 재협상에 나설지는 알 수 없다.
고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교통대는 입장문을 내 균형적인 통합 합의안임을 강조하면서 재협상이나 재투표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입장문을 통해 교통대는 충북대 구성원 일부가 주장하는 '독소조항'과 관련해 "일방의 부담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양 대학 균형적 합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교원·직원·학생 등 내부 의결 절차를 마쳐 합의문을 공식 문서로 확정했고, 재협상이나 재투표는 절차상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 구성이나 새 총장 선출을 통한 통합 추진을 아예 생각하지 않고, 구성원 찬반 투표 결과를 존중해 교통대와의 통합을 접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통합을 전제로 했던 '글로컬대학 30' 사업 지정과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참여 등 현실적인 문제를 따지면 통합 포기는 쉽지 않다.
충북대 한 교수는 "글로컬대학 30은 학교의 미래와 명운이 걸린 사업"이라며 "통합을 포기하는 것은 충북대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앞서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2023년 11월 글로컬대학에 지정됐으나 2년 가까이 통합에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달 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교육부에 통합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지난 3~4일 진행한 구성원 통합 찬반 투표에서 교통대는 3주체 모두 과반이 찬성했으나 충북대는 3주체 모두 과반이 반대했다.
투표 전 충북대와 교통대는 구성원(교수·학생·직원) 3주체 가운데 2주체가 반대하면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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