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파라타항공, 국내선 취항 두 달만에 에어서울·에어로케이 제쳐
뉴스1
2025.12.12 06:53
수정 : 2025.12.12 09:38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파라타항공이 첫 취항 이후 2개월간 국내 2개 노선에서 5만 6000여 명을 운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국내선 탑승객수 기준 에어서울을 제치기도 했다. LCC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시장 안착에 시일이 걸릴 거란 당초 예상을 깨고 빠르게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올해 10~11월 △양양-제주 △김포-제주 등 2개 노선에서 총 5만 6115명의 탑승객을 운송했다. 노선별로는 지난 9월 30일 취항한 양양-제주 노선은 3만 4000여 명이, 10월 2일부터 운항한 김포-제주 노선은 2만 2000여 명이 탑승했다.
탑승률도 지난 2개월간 양양-제주 75%, 김포-제주 85% 등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로케이와 에어서울이 지난 11월 기재 정비 등의 사유로 국내선 운항을 일시 중단한 바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LCC가 난립한 상황에서 신생사가 기존사를 따라잡은 점, 비교적 견조한 탑승률을 보인 점 등은 스타트를 잘 끊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비결은 대형기 투입에 있었다. 파라타항공은 294석 규모의 대형기 A330-200을 양양-제주와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했다. 통상 중·단거리 노선 위주인 LCC들이 국내선에 180석 안팎의 소형기(A320·B737)를 주로 운항하는 것과 대조된다. 한 번 운항할 때 더욱 많은 탑승객을 태울 수 있는 구조다.
파라타항공의 모항인 양양공항발 항공 여객 수요도 높은 편이다. 양양공항은 2023년 5월 파라타항공의 전신 플라잉강원의 운항 중단으로 사실상 유령공항으로 전락했다가 이번 양양-제주 노선 취항으로 2년 4개월 만에 정규편을 띄우게 됐다. 양양-제주 노선은 취항 초기 주 7회 운항했는데, 탑승률이 90%를 웃돌자 파라타항공은 10월 26일부터 주 14회로 증편했다.
파라타항공은 안정적인 국내선 운항을 기반으로 지난달 △인천-(일본) 나리타 △인천-(베트남) 다낭·푸꾸옥·나트랑, 이달에는 △인천-(일본) 오사카 등에 잇달아 취항하며 일본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본격화했다. 이들 국제선 탑승률은 국내선보다 높은 90% 안팎을 기록 중이다.
다만 초기 탑승객 수 유치가 수익으로 직결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파라타항공은 현재 대형기 A330-200 2기와 소형기 A320-200 2기 등 총 4기의 항공기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항공기는 기종마다 별도의 정비인력과 조종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2개 기종을 혼합 운영하는 것보다 기종을 단일화하는 것이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국내 LCC 7곳 모두 소형기 중심의 단일 기종 전략을 쓰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제선 운영 본격화로 이달부터 국내선에 기존 대형기 대신 소형기가 투입되는 것도 국내선 탑승객 수 저하를 부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대형기와 소형기를 모두 운용하는 건 향후 미주·유럽 등 장거리 취항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며 "장거리 노선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취항에 나설 경우 소형기 중심의 기종 단일화 전략보다 수익 측면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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