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대도시 이스탄불에 강진 발생 위험
뉴시스
2025.12.12 09:16
수정 : 2025.12.12 09:16기사원문
북아나톨리아 단층대 따라 발생한 지진 20년 동안 강도 더해가며 동쪽으로 이동 이스탄불 남쪽 해저에 지진 위험 응축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인구 1600만 명의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 대규모 지진이 닥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20년 동안 북아나톨리아 단층대를 따라 발생해온 지진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 가면서 이스탄불 남쪽 해저 15~29km 구간인 ‘마인 마르마라 단층’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북아나톨리아 단층대에 관한 것이다. 아나톨리아 판이 유라시아 판과 나란히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곳이다.
1200km에 달하는 단층대의 많은 구간이 현대 들어 활발하게 움직여 왔지만 이스탄불 남서쪽 바다 아래 위치한 ‘마인 마르마라 단층’ 구간은 수상할 만큼 조용했다.
1766년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연구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북아나톨리아 단층에서 일어난 지진을 조사하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2011년, 마인 마르마라 단층의 서쪽에서 규모 5.2 지진이 발생했고, 그 다음 해 동쪽에서 규모 5.1 지진이 뒤따랐다. 2019년 9월에는 단층의 중앙에서 규모 5.8 지진이, 지난 4월 그보다 더 동쪽에서 규모 6.2 지진이 발생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지진이 지속적으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에 따라 다음 지진이 동쪽 이스탄불 아래 마인 마르마라 단층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 지진이 규모 7 이상의 재앙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북아나톨리아 단층에서 다시 비교적 큰 지진이 발생하면 동쪽 구간에 더 많은 응력이 축적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연구 외에도 이스탄불에 강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 코넬대 주디스 허버드 박사는 “이스탄불 인근에서 매우 큰 지진이 발생하면 최근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은 대규모 지진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규모 6 중후반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이스탄불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허버드 박사는 “수십 년간 통제되지 않은 도시 팽창과 과밀화, 건축 기준 미준수, 불안정한 지반 위 개발이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대규모 지진이 종종 발생하는 지역이다. 지난 2023년 2월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몇 시간 뒤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최소 5만50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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