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안 공전에 짜증난 트럼프 "진전 가능성 있어야 협상 참석"
뉴스1
2025.12.12 09:25
수정 : 2025.12.12 09:25기사원문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주말 예정된 유럽과의 우크라이나 종전 회담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에만 회담 대표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회담이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유럽에서 열리는 회담에 참석하지만 반대로 부정적이라고 판단되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 회담에 참석할지 말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당사국 모두에 크게 좌절하고 있다"며 "회의를 위한 회의에 질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평화안을 제시하며 신속한 체결을 압박해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평화안이 러시아에 치우쳤다고 반발하며 유럽 국가들과 함께 수정된 평화안을 마련해 미국에 제시했다.
미국은 러시아에도 협상 대표단을 보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종전안 일부를 수락하고 일부는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영국, 독일 정상들과도 통화를 갖고 이번 주말 유럽에서 열릴 예정인 회담 전망을 포함해 종전 문제를 논의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주 동안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 측과 회담하는 데 30시간 이상을 들였다"며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내라'는 압박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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