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도 Z세대 시위 물결…'무능·부패' 항의에 총리 퇴진
뉴스1
2025.12.12 09:51
수정 : 2025.12.12 09:5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불가리아에서 정부의 무능과 부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끝에 로센 젤랴즈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결국 퇴진했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젤랴즈코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수도 소피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정 각료회의에서 현 상황과 직면한 과제, 책임감 있게 내려야 할 결정을 논의했다"며 자신과 정부의 사임을 발표했다.
사임 발표는 의회에서 불신임안 표결이 진행되기 불과 몇 분 전 급박하게 이뤄졌다.
시위대는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결했으며, 'Z세대가 온다', 'Z세대 vs 부패'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했다.
이번 시위는 사회보장 기여금 인상과 배당금 과세 확대로 국가 지출을 늘리자는 젤랴즈코프 총리의 제안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젤랴즈코프 총리는 결국 내년도 예산안을 철회했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이제 의회 원내 정당에 새 정부 구성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당 차이의 견해차가 커 연립 정부 구성은 어려워 보이며 새 선거를 실시할 때까지 임시 행정부를 임명할 전망이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라데프 대통령이 새 정당을 만들고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인구 650만 명의 불가리아에서 부정부패는 가장 고질적인 사회 문제 중 하나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불가리아를 EU 회원국 중 가장 부패한 국가로 평가하고 있으며 EU에서도 계속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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