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부터 사자"... 지난해 신혼부부, 출산보다 ‘소득·주택’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2025.12.12 12:00
수정 : 2025.12.12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 모(30)씨는 최근 출산 계획을 2년 미루기로 했다. 결혼 전에는 아이를 빨리 갖고 싶었지만, 실제로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 지출이 급증한다는 점을 고려해 먼저 재정적 여유를 확보한 뒤 출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혼부부(혼인신고 5년 내)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감소한 반면, 맞벌이와 주택 소유 비중은 증가하면서 경제적 준비를 먼저 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2일 국가데이처가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 부부는 95만2000쌍으로 지난해 보다 2.3% 감소했다. 이 가운데 초혼의 비중은 79.4%이며, 재혼 부부는 20.1%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체 신혼 부부 중 30.3%가 경기에 거주했다. 서울은 17.5%이며, 인천은 6.4% 순이다. 대전을 제외한 16개 시도의 신혼부부 수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51.2%로 전년 보다 1.3% 포인트(p) 하락했다. 평균 자녀수는 0.61명으로 전년 보다 0.02명 감소한 수치다.
반면 맞벌이 비중은 늘었다. 초혼 신혼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9.7%로 전년 대비 1.5%p 증가했다. 외벌이 부부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35.4%로 나타났다. 혼인 1년차의 맞벌이 비중이 64.2%로 가장 높았으며, 혼인 연차가 높아질수록 맞벌이 비중이 나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은 7629만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소득구간별로 살펴보면 1억원 이상이 23.9%를 차지했고, 7000만원이상 1억원 미만이 23.8%, 5000만원 이상 7000만원 미만이 20.0%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7000만원 이상 고소득층 비중이 증가한 반면 7000만원 미만 구간은 감소했다.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의 비중은 86.9%에 달해, 10쌍 중 8쌍은 대출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 역시 늘었다. 두 사람 중 한 명 이상이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는 42.7%로 전년 대비 1.9%p 상승했다. 혼인 연차별로 보면 1년차 35.8%, 5년차 50.9%로 연차가 높을수록 주택 소유 비중도 높았다. 전체 초혼 신혼부부의 주거 형태는 아파트가 77.0%로 가장 많았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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