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서 숨진 40대 유서 발견…주식투자 2억 잃고 비관한 듯
뉴스1
2025.12.12 11:48
수정 : 2025.12.12 12:02기사원문
(용인=뉴스1) 유재규 기자 = 부자(父子)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부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12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1일) 용인시 기흥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A 씨(40대) 자택에서 확보됐다.
사고 소식을 접해 온 유족들이 집 내부를 정리하던 중에 이같은 메모를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 씨가 "주식으로 2억 원을 잃었다"는 말도 최근에 가족에게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스스로가 이를 자책하며 아들인 B 군(9)을 살해하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자살 사건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A 씨와 B 군에 대한 명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 유가족 진술, 현재까지 제3자의 개입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자살 사건일 가능성이 높지만 국과수의 부검 소견을 받고 사건을 종결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55분께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함께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바지 주머니에서 차량 키를 확보하고 해당 아파트 내 A 씨 차량을 찾았다.
A 씨 차량에서 B 군도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B 군 배 위에는 검정비닐 2개가 놓여져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부 압박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검안의의 의견에 따라 경찰은 A 씨가 B 군을 목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있다.
CCTV 영상을 역추적한 결과, A 씨는 사건에 앞서 오후에 특수학교에서 하교하던 B 군을 차량에 태운 뒤, 아파트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는 A 씨가 과거 살았던 주거지로 전해졌다.
이후 A 씨는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20층으로 올라갔고 이후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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