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전도연 선배 진심만 말하는 스타일…칭찬에 감동"②

뉴스1       2025.12.12 12:42   수정 : 2025.12.12 12:42기사원문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배우 김고은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배우 김고은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자백의 대가' 김고은이 전도연에게 받은 칭찬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자백의 대가'(극본 권종관/연출 이정효) 주인공 김고은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5일 전편을 공개한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 분)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 분),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김고은은 감정이 부서진 인물 모은 역을 맡아 절제된 표현력과 화면 장악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모은은 목적을 숨긴 위험한 제안과 계산할 수 없는 행동은 윤수를 혼란에 빠트렸고, 동시에 시청자로 하여금 모은의 진짜 의도를 집요하게 추적하게 했다. 모은은 말보다 침묵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캐릭터로, 김고은은 차가운 눈빛과 가지런한 호흡, 속내를 알 수 없는 억양으로 캐릭터를 밀도 있게 구축했다. 서늘함까지 연기로 승화한 덕에 '자백의 대가'는 강한 서스펜스를 갖게 됐다는 평을 얻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전도연과 영화 '협녀' 이후 10년 만에 재회했다.

▶ '협녀' 때는 도연 선배를 보고 꿈이냐 생시냐 그런 느낌이었다. 저는 전도연 선배를 보고 배우를 꿈꿨던 사람이다. 동시대에 살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따라갈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선배가 있는데, 내게는 도연 선배가 그런 선배였다. '협녀'는 제게 너무 큰 역할을 주고 정신이 없고 버거웠던 작품이다. 그럴 때 도연 선배가 도움을 주셨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만났을 때는 케어도 해드리려고 하고, 저만의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리고 '선배 다리 아프시잖아요, 앉아계셔요' 하면서 주접도 떨었다. (웃음) 말하지 않아도 시간, 세월이 지나서 알아주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제작발표회에서 전도연이 김고은이 배우로서 성장한 것을 봤다면서 칭찬했는데. 연기하면서 들었던 칭찬도 있었나.

▶감동이었다. 도연 선배는 옆에서 보면 정말 진심만 이야기하신다. (웃음) 듣기 좋으라고 칭찬해 주시는 스타일은 아니다.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그래서 선배의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 크게 느껴진다. 선배가 '고은아 너 오늘 잘했어'라고 하면 '오늘 나 잘했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말해주셔서 제게 크게 다가왔다. 촬영하면서 모은이 동생과 아버지를 잃은 뒤에, (감독님에게) 모은으로서 감정이 고장 나고 감정적으로 거세 당한 모습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선배님이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잘했다고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파묘' 장재현 감독이 '김고은이 한국 배우여서 기쁘다'라고 말했는데.

▶한국 배우로서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한다. 내가 배우로서 이런 말을 또 들을 수 있을까? 싶었다. 감독님이 보시기에 제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라기보다 함께 해온 과정이 생각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지 않았을까 싶다. 감독님에게 좋은 배우였다고 하니,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꼈다.

-박지현 씨도 '김고은은 한국 예술계에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전도연 씨를 보고 꿈을 키웠듯, 김고은 씨를 보며 꿈을 이루는 후배들도 나온다. 어떤 마음인가.

▶지현이는 극단적으로 칭찬을 해주는 편이다. (웃음) 저한테도 좋은 표현을 해주고 좋은 에너지를 준다. 그 에너지를 받아서 너무 좋았다. 감정적으로 힘든 연기가 많았다 보니까 그 그 친구가 느끼기에 내가 묵묵히 있었던 것만으로 고마웠던 게 아닐까 싶다. 선배로서는 참 어려운 것 같다. 후배일 때가 편한 것 같다. (웃음) 후배들 앞에서는 고장이 나는 느낌이다. (후배가) 너무 깍듯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 싶기도 하고, 선배들이 어떻게 해주셨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은중과 상연'에 이어 '자백의 대가'까지, 연기 호평이 많았다.

▶최근에 한 작품이 사랑도 많이 받고 작품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도 있고, 연달아 그렇게 되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이지 않나. 내게는 기적 같은 작년, 올해였던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사랑 받는 건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노력했는데 안 된 경우도 있고 흥행이 안 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맷집이 있는 편이다.
그러다가 '파묘' 할 때는 새로운 경험을 했고 '대도시의 사랑법'은 스코어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세상이 나에게 '그동안 잘했다' 칭찬해 주는구나 싶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칭찬으로 얻은 힘을 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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