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등산하면 장학금 준다'…권준하 회장 5억원 펀드 기부
뉴시스
2025.12.12 14:34
수정 : 2025.12.12 14:34기사원문
원금 보존형 펀드 기반 장학기금 첫 조성 연간 7회 등산 시 70만원, 매년 150명 내외 지급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 자산을 신탁사에 맡기면 사후 지정한 수익자에게 자동이전되는 방식으로 원금(5억원)을 건드리지 않고 발생하는 수익만으로 운영되는 장학기금이다.
이번 기부로 KAIST는 학교 처음으로 원금 보존형 펀드 기반 장학기금을 조성하게 됐다.
권 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30년 이상 장기 간접투자로 안정적 자산을 일궈온 투자·경영 전문가다. 서울대·숙명여대·원광대병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누적 111억원 이상을 기부해 왔다.
특히 여러 기관이 초기에는 기부 방식의 생소함과 손실 걱정으로 도입을 꺼려했지만 권 회장은 8~9년 간 직접 제도를 알리고 설득, 우리나라에 원금 보존형 펀드 기부 모델을 정착시킨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미산 등산장학금은 성적·소득 기준없이 '등산' 만으로 선발돼 수여되는 이색 장학금이다. 권 회장의 제안으로 KAIST는 과학기술 특성상 학업·연구 강도가 높은 학생들이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체력과 성취감을 기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장학금은 KAIST 지정 등산 인증 앱을 통해 코스를 완주하면 지급된다. 연간 7회 등산 시 70만원, 4~6회 등산 시 30만원을 지원하며 매년 약 150명 이내의 학생에게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장학금 명칭 '미산(彌山)'은 권 회장 선친의 호(號)에서 따온 이름이다.
권 회장은 "원금을 보존하면서도 수익으로 장학금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기부 방식은 매우 안정적이다"면서 "KAIST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원금 보존형 펀드 기부라는 혁신적 모델로 KAIST 장학사업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해 준데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 장학금은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학업 성장을 돕는 것은 물론 규칙적인 등산을 통해 건강까지 지켜주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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