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까지 당할까 봐 말 못했다"..중3 '중요부위' 고무줄로 때리고 조롱한 학원장 '충격'

파이낸셜뉴스       2025.12.13 06:30   수정 : 2025.12.13 0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중요 부위를 고무줄로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학원 원장이 고소당했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중학교 3학년 큰 아들이 7년 동안 다닌 학원에서 성추행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출장이 잦은 직업이라 강의 후 자습까지 시키는 이 학원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세 아이 모두 7년간 다닐 만큼 신뢰했던 원장이었는데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담임 교사로부터 “학원 원장이 학생의 머리를 화살표 모양만 남기고 삭발해 눈썹까지 모두 밀었다"면서 "학생이 원치 않는 상황에서 학원 원장의 행동은 아동학대이자 인권 침해로 보인다. 강력한 항의와 조치 부탁드린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아들에게 사실을 묻자, 아들은 “싫다고 말했는데도 원장이 강제로 머리를 밀었고 말을 듣지 않으면 축구선수 호나우두처럼 삭발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A씨는 “원장이 몇 달 동안 아들을 폭행했다. 성기를 단련시켜야 한다며 고무줄로 중요부위를 때렸다”며 “아픈 티를 내면 매질을 더하고 웃으면 줄여주는 식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원장은 지난 7월부터 피해 학생의 중요 부위를 얇은 고무줄로 때리기 시작해 점차 두꺼운 고무줄로 폭행을 이어갔으며, 이 과정에는 일부 학생들이 바지를 잡는 등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원장은 A씨의 아들에게 억지로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춤을 추게 했으며 다른 학생의 ADHD 치료제를 먹인 일도 있었다. 또 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조롱하거나 여학생에게 고백하라고 시킨 뒤 거절당하면 폭행 횟수를 줄여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A 씨 아들은 "피해 사실을 부모님께 말하면 원장이 보복할까 봐 무서워서 얘기할 수 없었다. 특히 누나나 여동생까지 괴롭힐까봐 말을 더 못했다"고 털어놨다.

지속적인 폭행과 모욕으로 인해 A씨 아들은 스스로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라 생각할 정도로 심리적 통제를 받아왔다.


A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원장의 휴대전화와 학원 CCTV를 압수해 포렌식 분석 중이다.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은 학교폭력위원회 심의를 받고 있다.

한편, 원장은 “제발 용서해달라. 고소당하면 수능을 앞둔 고3 수강생들이 피해를 본다”며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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