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저희나라·대인배 같은 엉터리 국어 너무 짜증 나"
뉴스1
2025.12.12 17:39
수정 : 2025.12.12 17:39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기림 한병찬 장성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엉터리 국어, 제가 정말 듣기 싫은 게 '저희나라', '염두해두고', '대인배'"라며 "'배'가 '쌍놈 소리'지 않나, 저잣거리에서 노는 건달을 배라고 한다. 소인배, 시정잡배, 그런 건데 너무 짜증 난다"고 밝혔다.
대인은 말과 행실이 바르고 점잖으며 덕이 높은 사람이란 뜻으로, 주로 부정적인 말 뒤에 붙는 '배'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대인배'라는 표현은 표준어가 아니다. '저희나라'도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이고, '우리나라'는 한 단어로 쓰이는 명사이기 때문에 표준어가 아니다.
그는 "국어순화 교육, 멀쩡한 한국어를 두고 공공 영역이나 방송 이런 데서 외국말 쓰면 유식해 보이나"라며 "(엉터리 국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는데) 아무도 지적을 안 하고, 특히 문제 단어가 몇 개 있다. 집단 공지를 하든지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서도 실수인지 모르고 넘어가고, 기사 쓰는 기자들도 그런 표현을 쓰더라"라며 "말이 안 되지 않나, 최소 교양 관련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 한국어반 교육, 최근 한국문화 선호도가 오르고 해외 한국어학당 수요가 폭증 한다더라"며 "외교부나 문화부에서도 대응하지만 교육부도 무관하지는 않은 거 같은데, 길 좀 찾아달라. 젊은이들의 해외 일자리 사업과도 관계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순방을 돌아다녀 보니 한국 교육시스템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 대학교에 분교를 만들어주던지, 교육기관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참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가 하긴 할 텐데, 대학들에 수익사업이 될 수 있지 않나"라며 "수익이 안 나더라도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전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도와줘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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