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로비 규모 韓대기업들 이어 4위…"트럼프 정부 출범 따른 정책 대응"
뉴시스
2025.12.12 18:38
수정 : 2025.12.12 18:38기사원문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쿠팡이 국내를 넘어 미국 워싱턴 정가를 대상으로 로비가 활발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국내 대기업의 미국 로비 자금도 최근 4년간 2~3배씩 늘었고 쿠팡보다 절대적 규모도 크다"는 반론도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와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정치적 리스크나 산업 정책 대응, 대미 투자 확대 이유로 로비 금액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2위는 SK그룹(420만달러), 3위는 한화그룹(257만달러)였다. 4위는 쿠팡(169만달러), 5~6위는 각각 LG(155만달러)와 현대차(136만달러)였다.
미국 내 로비는 기업이 불리한 규제를 막거나, 자사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의회나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는 합법적 활동이다. 미국은 로비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법으로 정해 운영 중이다.
트럼프 정권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관세 협상을 비롯한 각종 정책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미국 내 로비자금이 늘어나는 추세다.
CEO스코어의 지난 10월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로비 금액은 삼성(3964만달러), SK(3598만달러), 현대차(2357만달러), 한화(1298만달러) 순이었다. 쿠팡(799만달러)과 비교해 최대 5배 가까이 많았다.
때문에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쿠팡이 한국에 투자하지 않고 미국에만 로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들도 로비 금액을 크게 늘리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단독 상장한 기업인만큼 다양한 미국 산업 정책 대응, 현지 파트너십 강화 등의 명분도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후, 수조원을 조달해 국내 물류센터를 짓고 9만명에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주요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적인 비판 보다는 합법적인 미국 로비 활동에 대한 균형적 관점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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