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서울대 몰빵 예산 지원 공정한가"…최교진 "지역 국립대 서울대의 70%로 확대"
뉴시스
2025.12.12 21:01
수정 : 2025.12.12 21:46기사원문
"저희나라·대인배 듣기 싫어" 언어 순화 강조 한자교육엔 "'죄명'이라는 사람도 있다" 농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서울대에 예산 지원이 쏠린 구조를 지적하며 지방 대학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학교별 예산 지원 현황을 보고받고 "서울대를 줄이면 섭섭할 테니 지방대(지원)를 최대한 늘려가자"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가 외부 장학금 재원도 많이 받아오고, 연구용역도 많이 따오는 거 말고, 나눠서 지원하는 것조차 차이가 엄청나면 누가 지방대에 가겠나"라면서 "공부를 잘했으니 좋은 데 들어갔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게 진정으로 공정한 것인가 (묻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대에 집중된 지원을 두고 "큰아들이 더 좋은 대학을 나와서 사업도 잘돼서 부자로 떵떵거리고 잘 사는데 거기다 더 대주고 있는 꼴"이라며 "산업화 시대엔 자원이 없으니 큰아들에게 '몰빵'했지만 지금까지 그러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에 "국민주권정부에서는 서울대의 70% 수준까지 지역거점 국립대의 예산 지원을 늘리겠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제가 정말 제일 듣기 싫은 게 '저희 나라'라는 말"이라며 교육부에 언어 순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염두해두고’(염두에 두고)도 그렇고, 대인배'라는 말도 하는데 이소인배·시정잡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배(輩)'는 저잣거리의 건달이나 '쌍놈'을 뜻한다. 결국 대인배라는 단어는 '훌륭한 나쁜 놈'이라는 뜻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쓰여도 아무도 문제를 지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자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자신에 대한 멸칭을 농담처럼 언급하기도 했다.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은 "학생들이 대통령 성함에 쓰이는 한자인 '있을 재'(在) '밝을 명'(明)도 잘 모른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그래서 (제 이름을) '죄명'이라고 쓰는 사람이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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