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李대통령 지적한 책갈피 달러 밀반출, 쌍방울 대북송금 수법"
뉴스1
2025.12.13 12:21
수정 : 2025.12.13 13:45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 질책하며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거론한 데 대해 "2019년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대북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썼던 그 수법"이라며 "제 발 저린 도둑의 자백"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왜 하필 그 수많은 밀반출 수법 중에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콕 집어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단순한 질책이 아닌, 심리학적으로 보면 일종의 '프로이트의 말실수'"라며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된 그 은밀한 기억이 무의식 중에 튀어나와, 엄한 공기업 사장을 잡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현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을 업무 파악 부실을 이유로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며 지속 추궁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세요?"라거나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사장이 야권의 인천시장 후보군에 오른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조용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차라리 이학재 사장이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전 정부 인사라서 '한 번쯤 조리돌림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하는 편이 더 솔직했을 것"이라며 "어제는 서울시, 오늘은 인천시. 이것이 바로 이재명식 선거 개입 논란의 실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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