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허문 '렉서스 장인정신', 韓 공예와 만나 시너지 창출

파이낸셜뉴스       2025.12.14 09:00   수정 : 2025.12.14 09:00기사원문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2025 공예트렌드페어' 전시
렉서스 장인정신 '타쿠미', 한국 공예 인재 발굴로 연결
'경계를 허물다' 주제로 열린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5'
1000명 육박 경쟁 뚫고 2025 위너에 최선혜 작가 '깨진 그릇'
"흩어진 조각 다시 연결로 불완전함 속에서 드러나는 역설적 아름다움"





[파이낸셜뉴스] "차는 이동수단이 아닌 브랜드가치로 나를 표현하고 쉬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나만의 라이프를 영위하는 공간에서 공예는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합니다."(렉서스코리아 관계자)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렉서스가 수년간 한국 공예작가 발굴에 공을 들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공예 전문 박람회 '2025 공예트렌드페어'에 참가한 렉서스코리아는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Lexus Creative Masters)’ 전시를 통해 렉서스가 추구하는 장인정신(타쿠미. Takumi) 철학을 소개하면서 변화하는 시대 속 공예의 쓰임과 의미를 재조명했다.

'차를 만드는 과정'과 '신념과 가치를 가진 작가들이 만들어낸 공예'에서 '타쿠미'라는 공통점을 부각시켜 고급브랜드 렉서스와 공예의 가치를 결합한 렉서스코리아는 2017년부터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를 열어 작가들을 발굴해내며 시너지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이 만들어 내는 가치를 추구하고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을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라 정의한 렉서스코리아는 2017년부터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를 열어 작가들을 발굴해왔다.

첫 어워드에는 생소함에 10명 미만의 작가들의 지원에 그쳤지만, 이제는 1000명에 육박하는 작가들의 지원이 몰릴 정도로 렉서스코리아의 공예 어워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공예의 내일: 경계를 허물다'를 주제로 열린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5'에서 총 다섯 점을 최종 선발한 렉서스코리아는 선정된 작가들과 함께 홍보 콘텐츠 제작, 단체 전시,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에디션 제작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5'를 통해 최종 위너(Winner)에는 최선혜 작가, 파이널리스트(Finalist)에는 고도훈·김현주·임재현·조혜영 작가 4인이 선정됐다.

2025 위너(WINNER)에 선정된 최선혜 작가의 '깨진 그릇'은 깨진 그릇 조각을 다시 찾아 붙이는 과정을 통해 삶의 성장과 회복을 표현한 도자 작품이다.

경남 사천에서 서울까지 '깨진 그릇' 작품을 가져오기까지도 힘든 시간이었음을 언급한 최 작가는 지난 11일 전시회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각 사이에 틈이 많아서 흔들리는데 약하지만 유연성을 가진 아이가 더 오래 버티듯 이 그릇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깨뜨린 뒤 복원하면서 성장하는 아름다움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표면의 스크래치와 구멍 등 실패의 흔적은 상처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 흩어진 조각을 다시 연결해 완성한 형태는 불완전함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역설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5 파이널리스트(FINALIST)에 오른 조혜영 작가의 '器_완벽함의 역설'은 흙의 선을 한 줄씩 쌓아 올려 제작한 도자 작품으로, 조 작가는 "점이 선으로 영속성을 이어가는데 영감을 받았다"면서 "점이 선이 될 때의 힘을 봤다. 얇은 점으로 선을 만들고 이를 반복하는 작업으로 작품 하나의 틀을 만드는데만 20시간이 꼬박 걸렸다"고 설명했다.

연속된 선들이 건조와 소성을 거치며 단단한 형태로 완성돼 기능과 조형의 경계가 흐려지고, 완벽함과 불완전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적 가치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조 작가와 같이 2025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임재현 작가의 'Pleats series <origami> #4'는 기하학적 플리츠 패턴을 유기적으로 재해석한 도자 작품이다.

임 작가는 "기하학 성질을 활용해 흙에 도지털 모델링을 적용해 만들어냈다"면서 재단, 해체, 연마 과정을 거치며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게 된 패턴의 도자 작품들을 선보였음을 강조했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공예트렌드페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규모 공예 전문 박람회 행사다.

렉서스코리아는 부스 안팎의 경계를 최소화한 반투명 소재를 적용해 외부에서도 작품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는 등 관람객에게 새로운 전시 경험을 제공했다.


전시에선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5 수상작을 비롯해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역대 어워드 수상작,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들의 최신 작품 등 약 65여 점이 선보였다.

아울러 버려지는 자동차 부품을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완성한 업사이클링 작품인 '타임리스 파츠(Timeless Parts)'도 소개됐다. 탄소중립의 관점에서 환경과 미래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공예품으로, 자동차 부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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