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공무원 20명 서울 출장 적법성 논란…"충북도가 살펴야"

뉴스1       2025.12.14 08:41   수정 : 2025.12.14 08:41기사원문

조길형 충주시장의 재경 충주시향우회 인사말 모습.(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 국·과장급 공무원들의 평일 서울 나들이가 적합했는지 충북도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재경 충주향우회에 참석한 공무원 20명을 공식 업무를 위한 출장으로 처리했다.

이들 공무원은 조길형 충주시장과 함께 시 소유 버스를 타고 평일 오후에 서울로 이동해 만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장급이 6명, 과장급이 10명에 달한다.

지방공무원 복무에 관한 예규를 보면 출장은 상사의 명에 의해 정규 근무지 이외의 장소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공무와 무관한 사항은 출장 처리를 해선 안 된다.

사회복지법인 등 민간기관 주최 행사에 초청됐다면 출장 조치가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기는 하다. 다만 공무원 업무와 관련이 있어야 하고 소속기관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야 한다.

충주시 출향인 교류·협력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보면 시장은 출향인에게 행·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지만, 공무원에 대한 지원 규정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충주시 공무원들의 평일 서울 방문은 근무지 이탈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모두 같은 시간대에 단체로 휴가를 냈어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하나 더 생길 수 있다. 당일 조길형 충주시장이 한 인사말이다. 그가 말한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발언이 출향인 교류나 지원과 관계없기 때문이다.


이미 내년에 도지사 출마를 시사한 적이 있는 조 시장이 향우회를 방문해 한 발언과 그의 지시에 따른 공무원의 단체 인사가 적절했는지가 새로운 논란거리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장과 핵심 공무원 20명이 관련된 출장의 적법성 문제를 충주시가 자체 판단하면 이해충돌이 나올 수 있다"며 "충북도가 나서야 시민이 그나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정한 처리를 주문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향우회 행사장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도 하고 현장 접수도 받았다"며 "정당한 업무 영역으로 보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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